특허전쟁 – (1) 또다른 성과급

삼성이 애플에게 5.5억 달러 (대략 6천5백억 정도… )를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과 아이폰을 카피한 것에 대한 합의금으로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합니다. 요즘 삼성 단말기 마진이 10% 그리고 반도체 마진이 30% (포츈지에 따르면….. )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단말기 55억 달러 혹은 반도체 18.3억 달러치 해 드신 것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판매량인지 보면 더 안타깝습니다. 단말기 2천7백만대 (평균 판매가격 200불 기준), 에스에스디 6백만대 (300불 기준) 팔아야 벌 수 있는 돈이니까요.

사실 요즘에 왠만해서는 특허법 위반으로 이 정도 규모의 소송이 이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다들 비슷비슷한 특허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깨달은지 10년도 넘었으니까요.. (사실 특허로 회사 하나 죽고 사는건 아주 아주 옛날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이렇게 크게 때려 맞은 것은 아이폰 카피가 컸죠. 대부분의 배심원이 이건 배낀거야 라고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허는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자산(?) 입니다. 수익을 내는 자산이라기 보다는 어디선가 소송을 걸어왔을 때 방어용으로 쓰거나, 개념없는 회사가 특허없이 수익을 낸다 싶으면 공격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거 100% 엔지니어 관점입니다. )

아무튼 회사로서는 특허가 여전히 필요하고, 직원들이 특허를 많이 쓰도록 인센티브를 주는데요. 회사마다 다르지만 특허를 출원했을 경우 보너스를 줍니다. 이 특허 보너스가 제법 쏠쏠합니다. 적게는 천불에서 많게는 만불까지 주는 회사들이 있거든요.

 

Scientist vs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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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이 뭐가 다른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하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컴퓨터 전공은요….. Computer science vs engineering 이전 글 에서도 썼습니다)

제가 본 것 중 가장 멋지게 유머스러운 대답은,

Scientists get PhDs; Engineers get jobs.

ㅎㅎㅎ

Scientist vs. Engineer

사이언티스트와 엔지니어 중에서 어디에 속하는지 고민이 들 때가 있다.

내가 교육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학부는 사이언티스트, 석사과정은 엔지니어, 그리고 박사과정은 사이언티스트에 가까웠던 것 같다.

학부 때는 순수수학같은 멋진 학문을 하는 것도 아닌데, 사이언티스트라는 이름이 싫어서 전산과와 컴퓨터공학과가 합쳐질 때 내심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석사과정에서 납땜을 시작으로 뭔가 통찰력을 기를만한 기회가 없는 환경 속에서 지내다 보니 다시 사이언티스트라는 아이덴터티를 가지고 싶어졌었다.

박사과정에서는 흐음…. 그 긴 인내의 시간 덕에 뭐든 큰 상관이 없었다. ㅋㅋ

지금 회사를 다니다보니, 내가 여기서 뭘 하든 엔지니어란 생각이 든다.

컴퓨터의 발전으로 워낙에 시스템이 복잡해져서 그 속에 사이언티스트가 풀어야 할 문제가 정말 많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언티스트가 설 곳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프로젝트의 펀딩을 대주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서 시장논리에 지배를 받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그 연구를 통해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따지다 보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나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오기 보다는,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게 된다.

엔지니어의 삶이란,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그러진, 곳에서 살 길을 찾아가고 개선해나가는, 뭔가 멋진 구석이 있어 보인다.

Peer review

동료들에게 내 논문을 보여주고 커멘트를 받는 건 참 낯 뜨거운 일이다.

가뜩이나 부족한 내 표현력에 항상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논리정연하고 부산하지 않은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자료의 시대

(빅 데이타라고 적기는 싫었고, 대항해의 시대와 라임을 맞추고 싶었는데……)

뭐 아무튼 우린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컴퓨팅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은 아직 빨간 약을 먹지 않은 것이다.

웹에서 검색을 하고, 이것 저것 보다가 “오 저건 질러야 해~” 라고 지름신이 내리셨다가, 다시 스트리밍 영화를 한편 봤다고 치자.

웹에서 검색을 하는 순간, 수십~수백대의 컴퓨터가 돌아간다. 안 보이고 안 느껴지겠만,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구x의 어느 데이터 센터 냉각팬 소리가 가득한 그 곳에서 검색어를 분석하고, 구글의 웹문서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내부 서치 알고리즘에 따라서 여러 그룹의 서버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그 뿐이 아니라 옆에 조그마한 광고가 뜰텐데, 이것 역시 수많은 컴퓨팅의 결과다. 어디 그 뿐인가 광고 수익을 올려야 하니 x글은 당신의 광고 클릭을 기록할 뿐만이 아니라 구x 광고 클릭을 예상하느라 페러렐 머신 러닝을 뒤에서 돌리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광고료 매칭도 해야지…..

아마x에서 뭔가 사려고 하면 추천 제품들이 막 뜬다. 그것도 “어떻게 알았지?” 라는 수준으로…… 또 어딘가 아x존 데이터 센터 서버들이 수십, 수백대가 바로 당신을 위해서 돌아가고 있다. 오로지 당신에게만 추천할 요량으로….. 여긴 보통, 매트릭스 팩토라이제이션이라는 무지 컴퓨팅 인텐시브한 계산이 필요한데, 아무튼 여기도 머신 러닝…. 요즘 머신 러닝아니면 잡이 없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또 어떤가….. 막대한 양의 데이타가 인터넷을 통해서 수많은 곳으로 전송된다. 여기에 필요한 네트웍 장비들을 빼더라도 데이터를 저장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위한 수많은 서버가 돌아간다.

적다보니 장황해졌는데, 이런 시대, 컴퓨팅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를 살아가면서 여기에 필요한 컴퓨터를 돌리기 위해 필요한 자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며 이런 것들은 누가 고민하나 싶다. 자동차는 기름 넣을때 죄책감이 쪼큼 드는데, 요즘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충 대자료에서 클라우드로 뛰었다) 눈에 뵈는게 없으니 마치 공짜 같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고 했는데, 우린 어떤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걸까…… 좀 고민해봐야 겠다.

졸업

교수와의 미팅이 있었다. 9년이 넘는 시간을 교수를 알고 지냈고 졸업까지 한 마당에, 여전히 무지 긴장된다. 컨콜이 있기 며칠 전부터는 아침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깬다. 긴장 때문인 것 같다.

요즘에는 교수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많이한다. 예를 들어서 교수가 장황하게 물어보거나 설명한 것에 대해서 내가 이해한 바를 정리한 대로 다시 물어보고 확인한다. (예전엔 꿈도 못 꿨다) 그리곤 교수의 의견에 대해서 반론을 펴거나 “그래서 어쩌라구요?” 까지는 차마 못하고 내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해달라고 요구도 한다.

간이 배밖에 나왔다. 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하면서 한결 교수 대하기가 편해지고 교수도 내 얘기를 더 주의 깊게 듣는 것 같다. 매 만남에서 힐링되는 것 같다.

물론 한시적인 만남이긴 하다. 내 졸업 논문으로 교수는 저널 페이퍼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고 그래서 내 졸업 논문을 (이제야!) 이해하려고 애 쓴다.

나름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다. 그리고 뭔가 교수 앞에서 늘 주눅들어있던 나의 모습과 그런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이다. 참 감사하다.

나는 아직도 졸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