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tist vs. Engineer

사이언티스트와 엔지니어 중에서 어디에 속하는지 고민이 들 때가 있다.

내가 교육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학부는 사이언티스트, 석사과정은 엔지니어, 그리고 박사과정은 사이언티스트에 가까웠던 것 같다.

학부 때는 순수수학같은 멋진 학문을 하는 것도 아닌데, 사이언티스트라는 이름이 싫어서 전산과와 컴퓨터공학과가 합쳐질 때 내심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석사과정에서 납땜을 시작으로 뭔가 통찰력을 기를만한 기회가 없는 환경 속에서 지내다 보니 다시 사이언티스트라는 아이덴터티를 가지고 싶어졌었다.

박사과정에서는 흐음…. 그 긴 인내의 시간 덕에 뭐든 큰 상관이 없었다. ㅋㅋ

지금 회사를 다니다보니, 내가 여기서 뭘 하든 엔지니어란 생각이 든다.

컴퓨터의 발전으로 워낙에 시스템이 복잡해져서 그 속에 사이언티스트가 풀어야 할 문제가 정말 많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언티스트가 설 곳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프로젝트의 펀딩을 대주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서 시장논리에 지배를 받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그 연구를 통해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따지다 보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나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오기 보다는,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게 된다.

엔지니어의 삶이란,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그러진, 곳에서 살 길을 찾아가고 개선해나가는, 뭔가 멋진 구석이 있어 보인다.

4 thoughts on “Scientist vs.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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