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일상 (2)

어제는 60시간 중 절반에 가까운 25시간을 운전해야 했습니다.

하루에 주유와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쉬지 않고 12시간 넘게 달린 셈입니다.

두가지 바램이 있었습니다.

Adaptive Cruise Control + Lane Tracking Assistance. 요즘 웬만한 중형세단에는 옵션으로 넣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하이웨이를 주로 달리다 보니, 차선만 잘 따라가주고,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유사시 급제동 기능 정도 있으면, 하루에 12시간은 거뜬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따위 회사의 제품을 사주고 싶진 않습니다 (가격정도는 궁금해졌습니다… 제~엔장).

Adult diapers. 이게 웬? ㅋㅋㅋ 요즘 웬만큼 연비가 좋은 자동차는 (기름땡크가 크거나…) 하이웨이에서 400mi 이상 달립니다. 그런데, 화장실 가려고 자주 스탑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기죠. 특히 졸리거나 해서 커피나 각성제 성분 음료를 마시게 되면, 이뇨작용이 장난이 아닙니다. F1이나 내구레이스에서 사용한다는 adult diaper 제품 구할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연락바랍니다 (제이름 @gmail.com). ^^

 

달라진 일상 (1)

이곳은 여전히 매일 만명이 넘는 확진자와 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변했고, 앞으로도 변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비행기 타고 가던 곳을 이번에는 운전해서 갑니다.

워낙에 자주 다니던 출장에 예전엔 5분이면 끝났을 여행준비가, 이번엔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샌프란에 출장간게 반년은 되었네요.

출장 키트(?)를 다시 열어보니, 아이드랍이나 렌즈세척액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왠지 앞으로는, 예전같은 출장이 잦은 일상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No more breakfast

아직 우리동네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다.

그래도 현재 미국의 진단인프라가 부족하고 제대로 트래킹이 안되고 있는 점, 그리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한달동안 오피스에 나오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오피스에 나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운영만 한다고 한다.

아침 식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들여논 음식재료 때문인지, 오늘 아침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흠… 괜히 앞으로 못 먹을거라고 생각한건지… 평소 먹는 양의 두배는 되어 보인다.

이직 – 적응 (1)

회사를 옮긴지 3주차에 접어든다. 첫 주는 본사에서 교육을 받았고, 돌아와서 일주일을 보낸 셈이다. 교육받은 첫주를 제외하면, 한 주를 잘 버텨낸(?) 셈이다.

당분간은 적응하느라 온힘을 다 쏟을 것 같다. 보통 직장 건물에 익숙해지고, 동료들에게 적응하고, 그리고 일에 익숙해지는 순서 같다. 흠… 지금 상황을 적자면, 아직 건물이 낯설고, 팀원들중 절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리고 일은 뭘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에서 적응하는 첫 몇개월간은 초긴장 상태로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행복하지 못했다. 반면 돌이켜보면, 그 불행할 정도로 긴장한 탓이었는지, 적응시간은 빨랐던 것 같다. 이번에는 좀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은 바람에, 이번에는 좀 천천히 적응할까 싶다. 그러면 조금은 더 행복하지 않을끼?

이직

내일은 지금 직장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이주전 월요일, 매니저에게 two weeks notice를 날리고 마음이 불안했었다. 이곳에서의 직장생활이란것이 아무런 보장도 없거니와, 특히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을 하고 2주간의 transition 동안은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특별한 일 없이 계획대로 그만두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 다니게 될 회사에서는 좀 오래 있고 싶다.

집으로…

6월말 시키고로 향한 이후로 거의 한달만에 집으로 향한다.

이정도 떠돌았으면, 뭔가 어렴풋한 깨달음이나 배움이 있었을 법도 한데, 그저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는 반복된 경험과 수긍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 세상에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난 소망을 붙들 수 있을까……

설명과 위로

오늘 안과에서 무척 화가 났었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컨택렌즈를 맞추는 중인데, 새로 도착한 렌즈를 꼈는데 아무것도 안보여서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간호사(?)에게 말했지만, 렌즈는 주문한 대로 온거라는 대답을 할 뿐이었습니다. 고도근시이다 보니, 눈에 관련된 일에서는 많이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이후로 여러 검사를 하는 동안 기분이 나빴고,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의사가 들어오자, 저는 뭔가 잘못 된 것 같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의사는 여러번 시행착오가 있을거라고 설명해줬지만, 저는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이미 RGP 컨택렌즈를 끼고 있고, 여러번 검사를 해서 새로운 종류의 컨택렌즈를 주문한건데,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어서 의사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다시 시력검사와 여러가지 검사를 한 뒤, 저는 의사에게 이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맞추기 아려운 거냐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의사는 웃으면서 그림을 그려서 설명해줬습니다. 간단히 적자면, 새로운 타입의 렌즈는 눈과 렌즈 사이에 solution 용액이 함께 시력교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눈과 렌즈 사이 거리에 따라서 교정시력 자체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이해가 되었고, 의사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왜 화가 났었을까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 이해가 안되는 건 물어보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도근시는 제 컴플렉스입니다. 안경이나 렌즈 없이는 앞을 제대로 볼 수 없기에, 잘 보이지 않을 때의 불안감은 아주 큽니다. 그리고 새로운 컨택렌즈에 대한 기대를 가득 품고 있었기에, 새로운 컨택렌즈를 끼고도 앞이 보이지 않자 많이 실망하고 좌절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 불안감과 좌절감이 화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오늘 제게 필요했던 것은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 그리고 위로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