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일상 (1)

이곳은 여전히 매일 만명이 넘는 확진자와 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변했고, 앞으로도 변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비행기 타고 가던 곳을 이번에는 운전해서 갑니다.

워낙에 자주 다니던 출장에 예전엔 5분이면 끝났을 여행준비가, 이번엔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샌프란에 출장간게 반년은 되었네요.

출장 키트(?)를 다시 열어보니, 아이드랍이나 렌즈세척액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왠지 앞으로는, 예전같은 출장이 잦은 일상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No more breakfast

아직 우리동네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다.

그래도 현재 미국의 진단인프라가 부족하고 제대로 트래킹이 안되고 있는 점, 그리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한달동안 오피스에 나오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오피스에 나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운영만 한다고 한다.

아침 식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들여논 음식재료 때문인지, 오늘 아침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흠… 괜히 앞으로 못 먹을거라고 생각한건지… 평소 먹는 양의 두배는 되어 보인다.

집으로…

6월말 시키고로 향한 이후로 거의 한달만에 집으로 향한다.

이정도 떠돌았으면, 뭔가 어렴풋한 깨달음이나 배움이 있었을 법도 한데, 그저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는 반복된 경험과 수긍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 세상에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난 소망을 붙들 수 있을까……

주성치 영화들

우연히 주성치 영화가 무료 스트리밍으로 돌아다니는 걸 보고, 작은 사람과 함께 봤다.

자막도 없는 원어(?) 였는데, 글쎄 작은 사람이 포복절도하는거다.

대~~~~바악.

그 영화가 무언고 하니……

아직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드물다는 월광보합 그리고 선리기연이다.

고백하자면, 내 인생영화 3위 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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뭥미? 싶을텐데……

사실 주성치 영화에 대한 사랑은 꽤 오래 되었다.

특히나 주성치만의 희극이 참으로 재밌는데,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키는 그만의 기법과 이를 보는 관객의 카타르시스가 매니아 층을 형성케 했다고 해야하나?

비웃음을 살지도 모르지만 난 주성치의 이런 배우겸 감독으로서의 접근이 챨리 채를린과 아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난, 그런 관점에서의 주성치 영화 두개 더……

캬~ 이때의 장백지란……

그리고,

그리고 오늘 우연히 알게 됐는데,

주성치 형님 나랑 이름 한 끝 차이였다.

어쩌다 유료

Screen Shot 2018-04-10 at 10.18.19 PM많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광고로 수익을 낸다. 그러다보니, 내가 편하고 쓰고 있었던 공짜서비스들이 사실은 공짜가 아닌 셈이다.

이 블로그에 광고를 없애는데 $48/year 가 들었다. 사실은 그만큼 나의 데이터와 방문객의 데이타를 누군가에게 팔고 있었던 건가 싶다.

난 아직도


날카로운 드라이브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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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레이업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잘 알고 있고, 이제 몇번 하고 나면 무릎과 발목이 아파온다.

그런 나에게도 아직 이런 즐거움이 있다.
요즘 중고딩 들은 얼마나 농구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때만큼은 아닌 것 같은데……

지금은 동네에 한두군데 밖에 없는 흙바닥 농구장보다는 좋은 재질의 농구장이 더 많을텐데도, 그렇게 붐비는 모습을 보진 못한 것 같다.

열악했던 환경 탓에 충분히 농구를 하지 못했던 짙은 아쉬움이 다시금 몰려온다.

넓이 vs.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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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직장에서 새로운 일들을 하다보니, 모르던 사이에 세상이 엄청나게 변했음을 느낀다.

소위 Cloud 라는 것이 de facto standard가 되어 있었고, 엄청나게 많은 다른 레이어들이 차곡차곡 쌓여있고, 자동화 되어 있었다.

예전같이 서버 하드웨어 구입하고, os 깔고, 나머지 필요한 소프트웨어 인프라 꾸리고 하는건 정말 흔치 않은 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러기에, 원하는 바를 빠른 시간안에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지만, 예전 같은 과정에서만 배우거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워낙에 이런 것들이 다양해지다보니, 넓게 잘 알아야 한다.

그런데, 정말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깊이 아는 것이 동시에 가능하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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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우리네 사는 모습이 바쁘고 다양하기는 한데, 뭔가 깊이가 결여되어 있는 것과 닮아보인다고 해야 할까?

관계에서도 그런데, 오래 옆에 두고 사귄 친구와의 깊이 있는 대화와 공감이 문득 그리워진다.

강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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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장 덕에, 친구들도 만날겸해서, 강남역에 와봤다. 

강남역을 걸어가며 수많은 사람들이 마주치게 되는데, 나는 그야말로 “사람구경”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일상이 아닌 것과 곳에서 관찰력과 집중력이 올라가서 유심히도 사람들을 구경했다. 

별일 없이도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들과 단장들, 어라… 요즘엔 중고등학생도 화장하는구나….. 헉 남자가 양복에 화장을…. , 그리고 사람들의 여러 표정들.

십수년만에 걸어보는 강남역 거리는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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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젠 강남역 걷는 “아저씨”란게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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