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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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년 전 아내는 남부 더운 동네에서 집을 찾고 작은사람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는 십수년만에 가보는 그 동네를, 아내가 살게될 것을 어떻게 알았겠냐만 그 예전엔……, 을씨년스럽게 느끼며 갔었었다. 가는데 비행기만 여섯시간을 탔어야 하니까 참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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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불과 두시간 반만 비행기 타고 가면 되는 거리로 살고 있는 지금. 이게 좀 더 짧았으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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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을 잊은 나를 돌아보며 그 때 그 사진 한장 남긴다.


그 때 그 시간을 견딘건 정말 칠할이 맛난 음식덕분이었다.

웃음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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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긴장감, 두려움, 혹은 미움이 자리 잡을 때, 이런 건 여간해서 숨기기 쉽지 않은 탓에, 옆사람에게 쉽게 전달된다.

이런 기운들이 공간을 감쌀 때 모두들 쉽게 얼어 붙는다. 

그런데, 이렇게 자칫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에 웃음이 특효약인 것 같다.

예전엔 웃음이 나와서 웃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위해, 아니 우리를 위해, 웃을 수 있는 여유를 배우고 싶다.

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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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오전에 갑자기 세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전화를 해보니 케이뒤는 울면서, 넘어져서 발목을 다쳤는데 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참 막막했다.

천 마일이 넘게 떨어진 곳에서 할 수 있는 거란곤,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었던건, 그날 저녁 덴버로 가는 비행기 표를 사는 거였다. 

도착해서 붓기를 보니 이건 최소 두달 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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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난 집에서 일을 하면서 도울 수 있는 일들을 도왔고, 같이 힘들어 했다.

<사진은 다시 산호세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중.

가는 길에 비행기가 캔슬되서 포틀랜드를 경유해서 겨우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도 비행기가 두 시간 넘게 딜레이 되어서 많이 지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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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런 응급들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인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지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출장 – 맛없는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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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출장 가서 먹는 식사들은 맛없기가 보통입니다. 음식 자체도 제대로 나오는 것들이 없지만 (학회 음식들이 그다지……) 혼자 먹게 되거나, 재미없는 이야기들 하면서 소위 식사가 일인 상황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계속 한식을 먹다가 스포일된 면도 없지 않은 것 같구요……)

오늘도 맛없는 대충의 아침식사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마도 저녁엔 배가 고프기보단 마음이 허할 듯 하네요.

출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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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에 동부에 갔다가, 지난 주에 샌디에고, 그리고 오늘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간다. 아는 형들 중에 출장 너무 자주 다니는 분들을 타박하곤 했는데, 나도 어쩌다 보니 그 신세다.

내가 계획한 건 스페인 출장 하나였는데, 갑자기 캠퍼스 리쿠르팅에 발표 땜빵에 출장 복이 터졌다.

뭐 한국처럼 출장비를 주는 것도 아니고, 돌아오면 영수증 처리에 (어쩔 땐 혼자 먹은 밥값이 왜 이리 많냐는 어카운턴트의 구박도 있고) 밀린 일에, 그리고 장시간여행의 피로는 덤이다.

내가 게으름을 이긴다면 보고 느꼈던 것들을 좀 정리해서 적고 싶다. 

 
(많이 먹는 건가? 흠….. )

특허전쟁 – (3) 관점의 차이

엔지니어가 특허를 출원하려다 보면 관점의 차이에 부딪힙니다.

Patentability, 즉 특허자격에 대해선 보통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여기서 관점의 차이를 가장 크게 보이는 부분은 두번째 항목, 즉 독창성 부분입니다.

특허적 관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기도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뒤통수를 (?) 맞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공학이란 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trade-off 이나 fine tuning으로도 그 가치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특허 출원은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상당히 추상화되어서 쓰여진 많은 특허들이 있기 때문에 이미 다른 케이스에서 커버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 이 부분에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재미 있습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쓰고 있는 씨리즈 특허 중에서 어떤 스타트업에서 그대로 카피해서 특허를 출원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 회사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카피한 다음에 virtual machine이라는 키워드를 더 넣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feature라고 부를만한 부분을 넣어서 특허를 넣게 되면 일단은 상당한 효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 케이스는 특허 출원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특허청에 이의제기를 하는 과정을 놓고 고민 중인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이 간단하지 않아서 오히려 그 회사를 사버리는 것이 (?) 이익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일단 이 독창성을 인정받기 위한 몇가지 테크닉을 배웠는데, 적어보면요……

  1. 도표를 그려서 기존의 system에 추가된 block이 있으면 쉽다.
  2. 기존에 없던 keyword가 있으면 유리하다. (ex. machine learning)
  3. subject를 더 상위 개념의 단어로 바꾸어서 그 차이를 파악한 다음, 차이점을 부각시킨다

더 잘 설명할 예들이 있는데, 특허 아직 이슈 안 된 부분들이라… ㅋㅋ

계속 이어집니다….

 

특허전쟁 – (2) 또다른 수혜자

이번 애플과 삼성에서 실제적인 수혜자는 특허 로펌과 특허 변호사인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많은 관련된 기사들이 있었는데, 요약하자면 이런 소송들이 하루 아침에 끝나지도 않을 뿐더러 결국 서로 주고 받을 거기 때문에 마침내 “또이또이” 될거라는 건데요. 그 과정 중에서 두 회사 모두 변호사를 더 고용하게 될 뿐 아니라, 그들의 마켓 밸류(?) 도 올라간다는 것이었죠.)

뭐 이런 큰 소송이 아니더라도, 미국 특허청 통계를 보면 2004년 3십 4만여건의 특허가 처리되던 것이 2014에는 6십 1만여건으로 2배 가량 증가한 것 같습니다. 특허 관련 일이 많아진 셈이죠.

아무튼, 회사에서 특허를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

1) 엔지니어의 특허 프로포절

2) 내부 커미티

3) 로펌과 드래프트 작성

4) 특허 신청

정말 최대한 간략하게 적어도 이 정도 단계를 거치제 되는데요. 이 중에서 첫번째 과정을 제외한 모든 과정에 특허법 변호사 내지는 로펌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일단 여러 미팅에 들어가면 변호사나 로펌에서 온 테크니컬 라이터들은 보통 “을”의 입장입니다. 회사에서 고용한 곳이다 보니, 실제로 일하는 엔지니어들의 커멘트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음에도 같이 일할지 말지가 결정되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실제로 연봉을 살펴보면 재밌습니다. (평균 연봉이라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median income>

Hardware engineer: 64K

Patent technical writer II: 62K

Patent lawyer: 224K

<bay area avg. salary>

Hardware engineer: 122K

Patent technical writer: 122K

Patent lawyer: 140K

뭐 대충 보자면 특허 변호사는 엔지니어나 라이터 보다는 높은 연봉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엔지니어와 라이터는 비슷한 연봉 수준이네요.

 

이놈의 몸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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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도 하고, 무진장 애를 써서 조금 체중을 줄였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결혼식과 주말에 몸이 으슬으슬해서 매끼를 다 챙겨먹은 결과, 결국 제자리다.

하루만 운동하지 않아도 몸을 움직이기 힘들고, 정말 애쓰지 않으면 체중은 불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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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서 살고 있으면 내 마음도 이처럼 병들었을텐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