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제 블로그를 가장 자주 들르시고 읽으시던 아버지께서 이 블로그를 읽지 못하시게 된지 일년에 다 되어 갑니다.

작년 수술 이후로, 언어와 다른 인지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습니다.

얼마전 몇달 만에 뵈었을 때는, 저를 알아보시지 못하는 듯하여 마음이 참 많이 아팠습니다.

이제 병세가 더 악화되어 더이상 집에서 모실 수 없게 되었는데, 오늘 문득 이 블로그를 늘 봐주셨던 아버지가 참 많이 그립습니다.

Flatiron Flyer

요즘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그런데, 이게 나름 시외(?) 버스라 시간표를 보고 미리 가 있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저리가 없기도 하다.

어제는, 별로 바쁘지도 않은 일상속에 넋을 놓았었는지, 버스를 잘못 탔다.

내가 다른 버스를 탄 것을 안 순간, 등에서 한줄기 식은 땀이 흘러 내렸다. 버스를 세워야 하나? 우버를 타야 하나? 다음 역에서 내려서 돌아가면 얼마나 걸리려나? 정말 여러가지 생각들이 순식간에 떠올랐다.

뭐, 다행히도, 어찌어찌하여 회사까지 도착했다.

습관적으로 원치 않은 일들이 일어났을 때,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소위 “사후분석”을 한다. 자신의 잘못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문제가 있었다면 다음부터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접근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어리석어 “후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내가 또 그 “정도” 밖에 안됨에, 후회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주성치 영화들

우연히 주성치 영화가 무료 스트리밍으로 돌아다니는 걸 보고, 작은 사람과 함께 봤다.

자막도 없는 원어(?) 였는데, 글쎄 작은 사람이 포복절도하는거다.

대~~~~바악.

그 영화가 무언고 하니……

아직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드물다는 월광보합 그리고 선리기연이다.

고백하자면, 내 인생영화 3위 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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뭥미? 싶을텐데……

사실 주성치 영화에 대한 사랑은 꽤 오래 되었다.

특히나 주성치만의 희극이 참으로 재밌는데,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키는 그만의 기법과 이를 보는 관객의 카타르시스가 매니아 층을 형성케 했다고 해야하나?

비웃음을 살지도 모르지만 난 주성치의 이런 배우겸 감독으로서의 접근이 챨리 채를린과 아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난, 그런 관점에서의 주성치 영화 두개 더……

캬~ 이때의 장백지란……

그리고,

그리고 오늘 우연히 알게 됐는데,

주성치 형님 나랑 이름 한 끝 차이였다.

책 – 신경끄기의 기술

작년 겨울 서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책인데, 그 당시 적었던 노트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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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연한 “난 특별해” 내지는 “나도 성공할꺼야”라는 생각들, 혹은 무한경쟁에 대해서, 우리의 생각들이 얼마나 상업성 등에 의해서 강요된 것인지 꼬집는 부분이 통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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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도 수많은 부추김에 마음을 줘버렸다.

음식의 온도

Austin에서 southern style 음식을 빼먹을 수 없어서, 시간을 내서 리뷰가 좋은 곳으로 향했다.

Blackened catfish를 시키면서 사이드 메뉴로 bean+rice를 선택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Mexican food가 southern style과 맞닿아 있을 법도 한데,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점이 분명히 있다.

이번에 든 생각은 음식의 온도가 아닌가 싶다. Southern style을 제대로 하는 곳을 들리면 음식들이 따뜻하다 못해 뜨겁가고 느낄 때가 많다. 그 따뜻함이 주는 위로함이 내게는 특별하다.

만고 내 생각이지만, 그들의 힘든 생활을 위로해주는 음식의 온도가 아니었을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