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I get more?

내가 욕심이 많아서인지, 유난히 내가 받은 음식이 적을 때가 있다.

당당하게 “can I get more?” 하거나, 살짝 중저음의 명령조로 “more?” 하면 될 것을… 그게 참 어렵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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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렵게 “ can I get a little bit more?” 했는데,

(작은 깍뚝썰기한 수박을 20개쯤 담아주는데, 그게 너무 적어보여서…)

정말 딱 한조각 더 담아주는 분의 의도는 뭘까?

나도 저만큼만……

10대 끝자락에서 몇달동안 바디빌딩으로 열을 내던 적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슬리미 머스큘라(!)한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내뱉은 내 말에, 관장님은 “너 지방 다 빼면 저 사람보다 못할지도 몰라!” 라고 일침을 놓으셨었더랬다.

둘러싼 온갖 포장, 합리화, 자기방어, 등등을 다 벗겨내고 나면 어떤 모습일지……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내 칼춤 한번 춰 주지


A사로 옮기고 나서, 우연히 신세계를 다기 보게 되었다. 놀라운 점은 영화속 조직이나 내가 다녔던/다니는 회사가 정말 닮았다는 것이다. 

이게 참 와 닿지 않는 이야기일 것 같아서, 좀 자세히 적어보자면……

영화속 이중구(박성웅)은 골드문트 넘버3가 되고픈, 넘버4다. 넘버3인 정청(황정민)과의 대결 구도 속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경찰의 뜻대로 움직이게 된다. 결국 그 때문에 죽게 된다.
간단히 적자면, 이중구는 조직과 그 조직을 컨트롤하려고 하는 경찰의 큰 힘대결에서 말이 되어서, 자신이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칼춤을 추게 된다.

회사에선,

전 매니저는 디렉터와 VP의 힘대결의 희생양이 되어서 짤리는 것과 다름 없이 회사를 관두었고, 이제는 디렉터와 그 밑의  시니어 매니저 간의 권력 싸움이 진행 중이다.

난 그냥 힘없는 엔지니어로서 8명의 매니저가 들어오는 미팅에서 우두커니 앉아서 그들의 싸움을 매주 지켜본다.

그들이 합의한 내용에, 일들은 나 혼자 한다.

그런데, 그 일이 예전에 같이 일하던 시니어 매니저의 일을 뺏아 오는 거고, 난 나를 흡수한 매니저의 오더를, 마치 이중구가 경찰의 제의를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이듯 실행에 옮기고 있다.

퍽 난감한 상황이고, 다른 시니어 매니저가 디렉터라도 된다면, 난 정말 안 좋아진다. 그런데, 어쩌겠어? 난 지금 내 매니저의 오더를 따라야 하는데……

“까짓거, 내 칼춤 한번 춰 주지”

난 아직도


날카로운 드라이브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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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레이업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잘 알고 있고, 이제 몇번 하고 나면 무릎과 발목이 아파온다.

그런 나에게도 아직 이런 즐거움이 있다.
요즘 중고딩 들은 얼마나 농구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때만큼은 아닌 것 같은데……

지금은 동네에 한두군데 밖에 없는 흙바닥 농구장보다는 좋은 재질의 농구장이 더 많을텐데도, 그렇게 붐비는 모습을 보진 못한 것 같다.

열악했던 환경 탓에 충분히 농구를 하지 못했던 짙은 아쉬움이 다시금 몰려온다.

할머니

“세월이 흘러

오늘이 벌써 어머니 돌아가신지 13년이 되는 음력 2017년 2월 그믐 날입니다.

그간 손자 (중략)

이럴 때 기일을 맞이하여 그 깊은 은혜를 잊을 수 없어 간소하나마 정성껏 제물을 준비하여 올리오니 부디 음향 하시옵소서.”

아버지께서 할머니 기일 축문을 보내주셨다.

할머니는 내가 미국으로 오기 몇달 전 돌아가셨다. 어렸을 때,  형과 나를 키워주셨으니 참 많이 보고 싶다.

아버지의 축문에도 그리움이 묻어난다.

시간이 참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