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한국에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보냈던 시간이 길었던 탓에, 일상으로 돌아오는게 쉽지 않다.

내 일상이라는 것이 관계의 공간적인 단절과 고립같아서 조금 씁쓸하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같은 동네에 살면서, 자주 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그래도 뭐 누굴 탓할 일도 아니고, 내가 선택했으니 책임지고 살아야겠다.

불면증

이런적이 없었는데, 잠드는게 잘 안된다.

눕기만 하면 잠드는 스타일이었는데, 며칠전부터 새벽에 깨면 아무리 잠을 청해도 쉽게 잠을 이루질 못한다.

뭐가 문제인걸까?

Can I get more?

내가 욕심이 많아서인지, 유난히 내가 받은 음식이 적을 때가 있다.

당당하게 “can I get more?” 하거나, 살짝 중저음의 명령조로 “more?” 하면 될 것을… 그게 참 어렵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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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렵게 “ can I get a little bit more?” 했는데,

(작은 깍뚝썰기한 수박을 20개쯤 담아주는데, 그게 너무 적어보여서…)

정말 딱 한조각 더 담아주는 분의 의도는 뭘까?

나도 저만큼만……

10대 끝자락에서 몇달동안 바디빌딩으로 열을 내던 적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슬리미 머스큘라(!)한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내뱉은 내 말에, 관장님은 “너 지방 다 빼면 저 사람보다 못할지도 몰라!” 라고 일침을 놓으셨었더랬다.

둘러싼 온갖 포장, 합리화, 자기방어, 등등을 다 벗겨내고 나면 어떤 모습일지……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