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tiron Flyer

요즘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그런데, 이게 나름 시외(?) 버스라 시간표를 보고 미리 가 있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저리가 없기도 하다.

어제는, 별로 바쁘지도 않은 일상속에 넋을 놓았었는지, 버스를 잘못 탔다.

내가 다른 버스를 탄 것을 안 순간, 등에서 한줄기 식은 땀이 흘러 내렸다. 버스를 세워야 하나? 우버를 타야 하나? 다음 역에서 내려서 돌아가면 얼마나 걸리려나? 정말 여러가지 생각들이 순식간에 떠올랐다.

뭐, 다행히도, 어찌어찌하여 회사까지 도착했다.

습관적으로 원치 않은 일들이 일어났을 때,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소위 “사후분석”을 한다. 자신의 잘못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문제가 있었다면 다음부터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접근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어리석어 “후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내가 또 그 “정도” 밖에 안됨에, 후회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