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이런적이 없었는데, 잠드는게 잘 안된다.

눕기만 하면 잠드는 스타일이었는데, 며칠전부터 새벽에 깨면 아무리 잠을 청해도 쉽게 잠을 이루질 못한다.

뭐가 문제인걸까?

Can I get more?

내가 욕심이 많아서인지, 유난히 내가 받은 음식이 적을 때가 있다.

당당하게 “can I get more?” 하거나, 살짝 중저음의 명령조로 “more?” 하면 될 것을… 그게 참 어렵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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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렵게 “ can I get a little bit more?” 했는데,

(작은 깍뚝썰기한 수박을 20개쯤 담아주는데, 그게 너무 적어보여서…)

정말 딱 한조각 더 담아주는 분의 의도는 뭘까?

나도 저만큼만……

10대 끝자락에서 몇달동안 바디빌딩으로 열을 내던 적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슬리미 머스큘라(!)한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내뱉은 내 말에, 관장님은 “너 지방 다 빼면 저 사람보다 못할지도 몰라!” 라고 일침을 놓으셨었더랬다.

둘러싼 온갖 포장, 합리화, 자기방어, 등등을 다 벗겨내고 나면 어떤 모습일지……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할머니

“세월이 흘러

오늘이 벌써 어머니 돌아가신지 13년이 되는 음력 2017년 2월 그믐 날입니다.

그간 손자 (중략)

이럴 때 기일을 맞이하여 그 깊은 은혜를 잊을 수 없어 간소하나마 정성껏 제물을 준비하여 올리오니 부디 음향 하시옵소서.”

아버지께서 할머니 기일 축문을 보내주셨다.

할머니는 내가 미국으로 오기 몇달 전 돌아가셨다. 어렸을 때,  형과 나를 키워주셨으니 참 많이 보고 싶다.

아버지의 축문에도 그리움이 묻어난다.

시간이 참 빠르다. 

나 혼자. 맨붕!

회사 옮긴지 두달이 겨우 지난 시점에,

매니저의 통보.

“Next week will be my last week.”

저번 직장에서는 매니저가 2년동안 겁주기만 하고 안 일어난 일이었는데……

예고도 없이 2달만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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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매니저가 좋게 그만두는건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더이상 못 견디고 그만두게 되었다.

새로운 팀을 만드는거라서 기대를 갖고 조인한건데, 팀원 리쿠르팅은 홀드되었고, 나 혼자인 상황에서 매니저는 관둔다.

깝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