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 – (3) 관점의 차이

엔지니어가 특허를 출원하려다 보면 관점의 차이에 부딪힙니다.

Patentability, 즉 특허자격에 대해선 보통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여기서 관점의 차이를 가장 크게 보이는 부분은 두번째 항목, 즉 독창성 부분입니다.

특허적 관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기도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뒤통수를 (?) 맞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공학이란 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trade-off 이나 fine tuning으로도 그 가치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특허 출원은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상당히 추상화되어서 쓰여진 많은 특허들이 있기 때문에 이미 다른 케이스에서 커버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 이 부분에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재미 있습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쓰고 있는 씨리즈 특허 중에서 어떤 스타트업에서 그대로 카피해서 특허를 출원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 회사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카피한 다음에 virtual machine이라는 키워드를 더 넣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feature라고 부를만한 부분을 넣어서 특허를 넣게 되면 일단은 상당한 효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 케이스는 특허 출원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특허청에 이의제기를 하는 과정을 놓고 고민 중인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이 간단하지 않아서 오히려 그 회사를 사버리는 것이 (?) 이익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일단 이 독창성을 인정받기 위한 몇가지 테크닉을 배웠는데, 적어보면요……

  1. 도표를 그려서 기존의 system에 추가된 block이 있으면 쉽다.
  2. 기존에 없던 keyword가 있으면 유리하다. (ex. machine learning)
  3. subject를 더 상위 개념의 단어로 바꾸어서 그 차이를 파악한 다음, 차이점을 부각시킨다

더 잘 설명할 예들이 있는데, 특허 아직 이슈 안 된 부분들이라… ㅋㅋ

계속 이어집니다….

 

특허전쟁 – (1) 또다른 성과급

삼성이 애플에게 5.5억 달러 (대략 6천5백억 정도… )를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과 아이폰을 카피한 것에 대한 합의금으로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합니다. 요즘 삼성 단말기 마진이 10% 그리고 반도체 마진이 30% (포츈지에 따르면….. )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단말기 55억 달러 혹은 반도체 18.3억 달러치 해 드신 것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판매량인지 보면 더 안타깝습니다. 단말기 2천7백만대 (평균 판매가격 200불 기준), 에스에스디 6백만대 (300불 기준) 팔아야 벌 수 있는 돈이니까요.

사실 요즘에 왠만해서는 특허법 위반으로 이 정도 규모의 소송이 이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다들 비슷비슷한 특허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깨달은지 10년도 넘었으니까요.. (사실 특허로 회사 하나 죽고 사는건 아주 아주 옛날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이렇게 크게 때려 맞은 것은 아이폰 카피가 컸죠. 대부분의 배심원이 이건 배낀거야 라고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허는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자산(?) 입니다. 수익을 내는 자산이라기 보다는 어디선가 소송을 걸어왔을 때 방어용으로 쓰거나, 개념없는 회사가 특허없이 수익을 낸다 싶으면 공격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거 100% 엔지니어 관점입니다. )

아무튼 회사로서는 특허가 여전히 필요하고, 직원들이 특허를 많이 쓰도록 인센티브를 주는데요. 회사마다 다르지만 특허를 출원했을 경우 보너스를 줍니다. 이 특허 보너스가 제법 쏠쏠합니다. 적게는 천불에서 많게는 만불까지 주는 회사들이 있거든요.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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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란것은 common sense, 다들 그럴껄? 당연히 그런거 아닌가? 라고 동의되는 것들을 말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내가 답답한 사람이 되어 버린 건지……

주차장에서 걸어가는 나 때문에 자신의 차가 멈췄다고 짜증의 표현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사람을 보곤 “뭥미?” 했다.

그리고 나선,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 생각에 빠졌다.

난 내 누드 사진보다 은행 정보가 해킹 당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내 누드 사진이 있을리도 없잖아!!!) 

조사에 따르면 그 반대다.

  
뭐 mobile security관련해서는 새로운 분야이고 앞으로 새로운 관점과 제대로 된 법등이 도입되어야 겠지만, 아무튼 의외다.

뭐 요즘에 워낙에 비상식적인 일들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다 적긴 뭐하고……

아무튼, 건강한 상식이 든든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 나도 상식적인 사람 좀 되게……

렛고(?)

오늘 우리 팀원 한명이 회사에서 짤렸다. 팀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컴파일도 되지 않는 코드를 넘기고는 컴파일 못하는 사람이 이상하다는식의 정말 상식 밖의 행동을 하던 팀원이었지만, 이렇게 마무리가 되니 마음이 불편하다.

나름 매니저는 경고를 여러번 줬었고(사실 매니저는 1년 전부터 해고하려고 했었다) 지난 몇주간은 특별 관리 프로그램(?) 까지 갔었다. 말이 특별 관리지, 자진해서 다른 회사에 가도록 유예기간을 주는 거였다. 그럼에도 그 팀원은 회사에 남고 싶어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팀원은 관리 프로그램을 통과하지 못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다 보니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어야 하는게 회사원의 의무이다. 그러나 한 가정의 가장일 그 팀원의 개인사를 생각해보면 참 마음이 복잡해진다. 

쫓겨나는 입주자들

실리콘 밸리 아파트 렌트비가 폭등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반만에 렌트비가 사이즈에 상관없이 390불 정도 상승했다고 한다. 작년 한해만 235불 올랐다고 하니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 참고로 원베드룸 아파트 렌트비가 평균 2,500불 수준.

엔지니어들이야 더 좋은 기회를 찾아 몰려드는거니 그 값을 치른다지만,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곳-실리콘 밸리-에 엔지니어만 사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소득층이 사는데 당연히 피해자가 생기게 되는거다.

우리 동네에 박스라는 회사가 들어온다. 마운틴 뷰, 쿠퍼티노, 산호세 등지의 렌트비가 비싸고 포화 상태다 보니, 이 곳 레드우드 씨티까지 올라오는거다. 큰 회사가 들어오고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우리 동네 곳곳에 대규모 아파트 건축이 한창이다.

보통 이런 신축 아파트가 들어오면 이상하게 오래된 아파트들도 렌트를 올린다. 동서부 집값이 비싼 곳들을 살면서 경험으로 배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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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대로, 이 동네 렌트비가 많이 오르는 것 같다. 오늘 수퍼마켓에 가면서 본 데모 행렬이다. 렌트 값을 올리지 말라는거고 법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였다.

왜 이렇게 렌트비가 많이 오르나 해서 봤더니 캘리포니아에는 주법이나 카운티법에서 렌트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시티 별로 하고 있고 그런 곳도 별로 많지 않다. 렌트 컨트롤은 한해 렌트비를 보통 몇 프로 이상 못 올리게 하는건데, 우리 같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법이다.

결국 이 동네에는 비싼 렌트비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이 곳에서 살던 사람들은 더 싼 곳으로 쫒겨나게 될 것 같다. 페이스북이 이스트 팔로 알토에 본사를 신축하기 위해 넓은 부지를 매입했다고 했다. 그 동네는 여기서 그나마 저소득층이 살 수 있는 동네였는데 결국 거기서 쫓겨나게 되겠지.

여기도 빨리 렌트 컨트롤이 필요하다.

Scientist vs. Engineer

사이언티스트와 엔지니어 중에서 어디에 속하는지 고민이 들 때가 있다.

내가 교육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학부는 사이언티스트, 석사과정은 엔지니어, 그리고 박사과정은 사이언티스트에 가까웠던 것 같다.

학부 때는 순수수학같은 멋진 학문을 하는 것도 아닌데, 사이언티스트라는 이름이 싫어서 전산과와 컴퓨터공학과가 합쳐질 때 내심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석사과정에서 납땜을 시작으로 뭔가 통찰력을 기를만한 기회가 없는 환경 속에서 지내다 보니 다시 사이언티스트라는 아이덴터티를 가지고 싶어졌었다.

박사과정에서는 흐음…. 그 긴 인내의 시간 덕에 뭐든 큰 상관이 없었다. ㅋㅋ

지금 회사를 다니다보니, 내가 여기서 뭘 하든 엔지니어란 생각이 든다.

컴퓨터의 발전으로 워낙에 시스템이 복잡해져서 그 속에 사이언티스트가 풀어야 할 문제가 정말 많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언티스트가 설 곳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프로젝트의 펀딩을 대주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서 시장논리에 지배를 받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그 연구를 통해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따지다 보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나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오기 보다는,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게 된다.

엔지니어의 삶이란,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그러진, 곳에서 살 길을 찾아가고 개선해나가는, 뭔가 멋진 구석이 있어 보인다.

Silicon Valley 엔지니어들의 고민

어제 연구실 선배와 같이 점심을 했다.

몇년 만에 만난 그 형은 꽤나 많이 슬림해져서 오히려 예전보다 어려보였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 형 졸업식 때 봤던 애기들은 이제 고등학생이 된단다. 사춘기에 예민할 때라 이제 같이 스키장도 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 형은 제일 잘 나간다는 g사에서 오래 일했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 잘나간다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똑똑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해서 조금 더 높은 월급을 주고 아~~~~주 잘 사용해 먹는다.

• 아이들이 대학 마칠 때까지 일할 수 있을지 모겠다.

• 몇년 전에 집을 샀는데 모기지 페이오프하면 80이 눈 앞이여서, 애들 대학갈 때 집을 팔거고, 장기 렌트 정도로 생각한다.

• 이 회사 다음에 어떤 회사로 갈 수 있을지 고민이다.

이 모든게 정말 많은 혜택을 받고 입사하고, 그 뒤로 회사가 무지하게 성장한 엔지니어의 고민이다.

그 뒤로 집값(렌트비)은 두배 넘게 뛰고 별다른 혜택 없이 이 곳, 밸리,로 뛰어든 사람은 진짜 고민해봐야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남을지……

페라리 488 GTB

페라리가 곧 미드엔진 라인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머시 그리 바쁘다꼬…….. 360 이 아직도 내 마음에 머물러 있는데, 아름다웠던 430, 그리고 458은 아직 몇대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다음 모델이다.

아무튼 488은 터보 엔진이다. 쿵!

페라리, 너마저……

예전에 썼던 글처럼, 링크, 터보는 날 좀 씁쓸하게 한다.

마음을 모아 야근을 해가며 데드라인을 맞추고 나면, 야근은 당연한 것이 되고,

잘 나가는 모 회사는 파티션이 없다며, 회사 이사가면 얼마나 파티션을 낮출지 투표하고,

작년엔 수고했지 라며, 올핸 더 열심히!

뭐 갈수록 부담에 효율성 추구다.

터보야 재료 내구성을 높여서 터빈이 수만 rpm에서도 10년 동안 잘 돌아주면 되겠지만…….

사람의 체력, 정신력 등이 그렇게 올라갈까?

스트레스는 갈수록 높아질텐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