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제출

지난 금요일 자정에 겨우 논문 제출을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데이터가 업데이트 되는 탓에 정신없이 겨우 제출만 했습니다.

어우….  x줄 탔어요.

 

논문을 내용이 부족하니 학회에 내지 말자는 교수님을 설득하는데 1달은 걸렸던 것 같구요.

그 동안 썼던 동정심 유발 표정과 대사들은 “발”연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진정성이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킁…

 

와이프가 이제 졸업했다고 꼭 챙겨주겠다던 제 생일이 하필 논문 기한에 끼는 바람에  거의 제가 환장하는

바로 “닭죽” 이녀석 포식하는 걸로 넘어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꼭 바쁘면 다른 일들이 많다고, 작은 사람님의 두살 정기검진 (뭐 귀찮은 건 절대 아닙니다. 자동차 3만마일 서비스도 아니고!)

예방 접종에 자지러지게 우셔서……..

결국 아비의 수준이 이정도 인지라………

 

야구 아이슈크림(네이티브 작은사람 발음이심다.) 으로 위안을 삼으시고….

뭐 다 적자면, 슈주의 2억원치 CD 영수증 말이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ㅋㅋ (논문 끝나고 뭔가 보상 받아야 할 것 같아서 지난 주 예능 좀 섭렵했습니다.)

 

 

뭐 암튼, 정말 정말 바쁜 시간들이었습니다.

거의 잠을 설치고 나와서 먹는 이놈의 크로와상이 정말 저를 위로해주는 시간들이었던….ㅡㅡ;

 

그런데, 힘들고 바쁠때 먹는 버거킹 요녀석 정말 감동입니다.

이녀석은 아이스 모카랑 같이 드셔주셔야 합니다.

그 단맛이 일품이죠. 두 녀석 함께하면 5불 조금 넘습니다.

가격대비 성능비 짱이십니다.

 

 

 

 

 

뭐 논문 결과가 어떻게 되든, 앞으로 졸업을 하려면 어떤 난관들이 있던 (뭐 꼭 해야 한다면 말이죠….)

지금 그것 보다는 지난 한두달 동안 놓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뭐 저는 수퍼맨이 아닌지라, 논문 하나 내는게 큰 일입니다.

그것도 10년만에 낸거에요…이거 뭐지?

 

욕심이 없는 편이 아닌지라,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벌여놓은 일도 없는 건 아닌데,

뭐 가정도 따지고 보면 벌여논 일이죠. 누군가 자기는 바빠서 애 안 낳는 거라고, 아이 키우느라 힘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한 순간 찌질이로 만드시는 분들도 주위에 있는지라….

 

길게 보면 이게 올해 초에 나왔어야 하는 페이퍼 라서 거의 10개월 가까이 주위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움을 받아온 셈인 것이라는 것인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주위에 양해를 구하며 지내야 하는 건지,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진짜 심각하게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어제 아내와 작은 사람이 한국으로 3주간으로 여행으로 떠난 뒤,

새벽일찍 일어난 피로와 그간 아팠던 몸을 달래러 갔던 모 사우나에서 몸무게를 재어본 순간,

다이어트 혹은 백투더 쉐잎을 향한 여정의 마일스톤이라고 부를 만한 숫자를 기록하였습니다.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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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싱글 라이프가 좋아서 웃는 것 아닙니다!)

Work/Life balance

오늘 아침에 본 phd comics 입니다.

요즘에 잡 인터뷰, 프로젝트 그리고 졸업논문으로 정말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작은 사람이 제 두 다리를 잡고서 머리를 갖다 대는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 차려야 겠습니다.

 

넘기 힘든 벽들……

연구를 하다보면, 요즘과 같이 좋지 않은 경제 상황 아래서는, 연구보다는 무엇인가를 구현해서 만들어서 드려야 해서 힘들기도 하고, 연구실에서의 대인관계, 지도교수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기도 합니다. 연구비가 없을 때도 있구요. (이번에 엄청나게 깎인 예산안 중에는 저희 연구실에 들어오던 연구비도 있었답니다.)

가정에서는 사소한 일들에서 생기는 마찰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나가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안되는 것은 성실함을 가지는 것이고,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가지는 것인 것 같습니다. 머리로만 상상할 뿐이지 저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은데요.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연구에 대한 열정은 어느정도 식어버리고, 작은 토막난 시간들을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연구실에서의 모습과, 자기가 원하는 가족들의 모습만을 사랑하고 삐뚤어진 자신에 대한 사랑의 모습 그리고 나태해진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요즘처럼 마음을 다운시키는 봄비내리심이 우울하지만은 않을텐데요……

집안일과 가정의 평화

며칠 전 한 설교에서 “아침에 일어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죠” 에 혼자 은혜 받으면서, 옆에 있던 아내가 그 말씀을 잘 들었기를 내심 바랬더랬습니다. 한마디로 “나 요즘 새벽에 일어나는 거 힘드니까 알아죠~”라는 정말 유치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집안 분위기가 쪼큼 좋지 않아 보였던 관계로, 바삐 움직이며 집안일을 이것저것 많이 해보았습니다. 아내가 한 숨 둘릴 수 있었고, 집안의 분위기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아는건데요, 집안이 화목하려면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조금 더 부지런해지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사

지난 월요일 이사를 했습니다.
이번 이사는 준비부터 작은 문제들이 많이 생긴데다, 무척이나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세어보니 대학가면서 부터 총 11번째 이사. 적지 않은 수의 이사를 하다 보니 이제 슬슬 지겨운 모양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작은 사람” 과 함께 하는 이사라서 짐도 많이 늘어난데다 맨파워도 많이 줄어들어서 이사를 마치고 보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딱 일주일 만에 정상적인 생활이 시작되는 걸 보니, 싱글 때와는 달리 이사가 큰 일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사짐을 싸는 동안 “작은 사람”을 돌봐주시고, 식사까지 챙겨주신 이웃의 따뜻함 덕분에, 이삿짐을 함께 날라준 후배, 그리고 이틀동안 제일 일 많이 한 친구 녀석 덕분에 덜 힘들었고, 많이 감사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