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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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에 동부에 갔다가, 지난 주에 샌디에고, 그리고 오늘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간다. 아는 형들 중에 출장 너무 자주 다니는 분들을 타박하곤 했는데, 나도 어쩌다 보니 그 신세다.

내가 계획한 건 스페인 출장 하나였는데, 갑자기 캠퍼스 리쿠르팅에 발표 땜빵에 출장 복이 터졌다.

뭐 한국처럼 출장비를 주는 것도 아니고, 돌아오면 영수증 처리에 (어쩔 땐 혼자 먹은 밥값이 왜 이리 많냐는 어카운턴트의 구박도 있고) 밀린 일에, 그리고 장시간여행의 피로는 덤이다.

내가 게으름을 이긴다면 보고 느꼈던 것들을 좀 정리해서 적고 싶다. 

 
(많이 먹는 건가? 흠….. )

특허전쟁 – (4) 빈틈

특허 프로포절을 쓰고, 로펌과 드래프트를 쓰고, 그리고 특허 신청을 하는 과정을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이거…… 허술한데?

 

입니다.

뭔가 빈 틈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드는 것은 여러 단계에서 입니다.

1)  특허 커미티

제가 쓴 특허 프로포절을 100%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다들 자기 전공분야가 있다보니, 제 분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쓰면 그 백그라운드도 다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근데 뭐 제가 커미티라고 해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다 따라가기 힘든 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

그러다 보니, 프로포절 심사가 피상적이거나 그냥 패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별히 말도 안되는 프로포절이 아니고선 말입니다.)

2) 로펌

당연히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 없습니다. 많은 디테일들은 블랙박스 내지는 상당히 추상화 시켜서 이해한 다음에 특허 애플리케이션으로 모양 빠지지 않게 만듭니다. 특허에서 법적인 관점에 치중하다 보니, 무엇이 새로운가? 혹은 기존의 것과 다른 무엇 이라는 “무엇”에 해당하는 키워드나 문장을 주로 필요로 합니다.

3) 특허 심사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허청에서 특허 심사를 하는 과정의 형평성이나 얼마나 제대로 심사하는지가 잘 관리되는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대충 생각해봐도, 수많은 분야에서 첨단의 내용들로 수많은 특허 신청이 접수되는데, 심사하는 심사관과 부서에서도 수퍼맨들이 가정을 잊고 일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이게 정말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든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심사하는 관점에서 보면 그 나름의 기준과 엄밀함이 있겠지만, 완벽하진 않다는 것이 제가 느낀 부분인거죠.

한가지 예를 들자면, 지금 저희 팀과 문제가 생긴 다른 스타트업의 특허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 팀이 이미 몇년전에 낸 특허의 내용과 단순 키워드 매치만 해도 60프로 이상 같은 내용임을 알 수 있는데도, 그 스타트업의 새로운 특허에는 참조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부분이 걸리지 않고 통과된 거죠.

뭐 사실 나중에 특허권 행사나 로열티 관리 뭐 그런 부분은 실질적인 문제가 더 많겠지만, 제가 모르는 부분이라 생략합니다.

 

특허전쟁 – (3) 관점의 차이

엔지니어가 특허를 출원하려다 보면 관점의 차이에 부딪힙니다.

Patentability, 즉 특허자격에 대해선 보통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여기서 관점의 차이를 가장 크게 보이는 부분은 두번째 항목, 즉 독창성 부분입니다.

특허적 관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기도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뒤통수를 (?) 맞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공학이란 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trade-off 이나 fine tuning으로도 그 가치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특허 출원은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상당히 추상화되어서 쓰여진 많은 특허들이 있기 때문에 이미 다른 케이스에서 커버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 이 부분에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재미 있습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쓰고 있는 씨리즈 특허 중에서 어떤 스타트업에서 그대로 카피해서 특허를 출원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 회사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카피한 다음에 virtual machine이라는 키워드를 더 넣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feature라고 부를만한 부분을 넣어서 특허를 넣게 되면 일단은 상당한 효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 케이스는 특허 출원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특허청에 이의제기를 하는 과정을 놓고 고민 중인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이 간단하지 않아서 오히려 그 회사를 사버리는 것이 (?) 이익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일단 이 독창성을 인정받기 위한 몇가지 테크닉을 배웠는데, 적어보면요……

  1. 도표를 그려서 기존의 system에 추가된 block이 있으면 쉽다.
  2. 기존에 없던 keyword가 있으면 유리하다. (ex. machine learning)
  3. subject를 더 상위 개념의 단어로 바꾸어서 그 차이를 파악한 다음, 차이점을 부각시킨다

더 잘 설명할 예들이 있는데, 특허 아직 이슈 안 된 부분들이라… ㅋㅋ

계속 이어집니다….

 

특허전쟁 – (2) 또다른 수혜자

이번 애플과 삼성에서 실제적인 수혜자는 특허 로펌과 특허 변호사인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많은 관련된 기사들이 있었는데, 요약하자면 이런 소송들이 하루 아침에 끝나지도 않을 뿐더러 결국 서로 주고 받을 거기 때문에 마침내 “또이또이” 될거라는 건데요. 그 과정 중에서 두 회사 모두 변호사를 더 고용하게 될 뿐 아니라, 그들의 마켓 밸류(?) 도 올라간다는 것이었죠.)

뭐 이런 큰 소송이 아니더라도, 미국 특허청 통계를 보면 2004년 3십 4만여건의 특허가 처리되던 것이 2014에는 6십 1만여건으로 2배 가량 증가한 것 같습니다. 특허 관련 일이 많아진 셈이죠.

아무튼, 회사에서 특허를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

1) 엔지니어의 특허 프로포절

2) 내부 커미티

3) 로펌과 드래프트 작성

4) 특허 신청

정말 최대한 간략하게 적어도 이 정도 단계를 거치제 되는데요. 이 중에서 첫번째 과정을 제외한 모든 과정에 특허법 변호사 내지는 로펌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일단 여러 미팅에 들어가면 변호사나 로펌에서 온 테크니컬 라이터들은 보통 “을”의 입장입니다. 회사에서 고용한 곳이다 보니, 실제로 일하는 엔지니어들의 커멘트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음에도 같이 일할지 말지가 결정되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실제로 연봉을 살펴보면 재밌습니다. (평균 연봉이라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median income>

Hardware engineer: 64K

Patent technical writer II: 62K

Patent lawyer: 224K

<bay area avg. salary>

Hardware engineer: 122K

Patent technical writer: 122K

Patent lawyer: 140K

뭐 대충 보자면 특허 변호사는 엔지니어나 라이터 보다는 높은 연봉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엔지니어와 라이터는 비슷한 연봉 수준이네요.

 

특허전쟁 – (1) 또다른 성과급

삼성이 애플에게 5.5억 달러 (대략 6천5백억 정도… )를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과 아이폰을 카피한 것에 대한 합의금으로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합니다. 요즘 삼성 단말기 마진이 10% 그리고 반도체 마진이 30% (포츈지에 따르면….. )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단말기 55억 달러 혹은 반도체 18.3억 달러치 해 드신 것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판매량인지 보면 더 안타깝습니다. 단말기 2천7백만대 (평균 판매가격 200불 기준), 에스에스디 6백만대 (300불 기준) 팔아야 벌 수 있는 돈이니까요.

사실 요즘에 왠만해서는 특허법 위반으로 이 정도 규모의 소송이 이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다들 비슷비슷한 특허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깨달은지 10년도 넘었으니까요.. (사실 특허로 회사 하나 죽고 사는건 아주 아주 옛날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이렇게 크게 때려 맞은 것은 아이폰 카피가 컸죠. 대부분의 배심원이 이건 배낀거야 라고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허는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자산(?) 입니다. 수익을 내는 자산이라기 보다는 어디선가 소송을 걸어왔을 때 방어용으로 쓰거나, 개념없는 회사가 특허없이 수익을 낸다 싶으면 공격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거 100% 엔지니어 관점입니다. )

아무튼 회사로서는 특허가 여전히 필요하고, 직원들이 특허를 많이 쓰도록 인센티브를 주는데요. 회사마다 다르지만 특허를 출원했을 경우 보너스를 줍니다. 이 특허 보너스가 제법 쏠쏠합니다. 적게는 천불에서 많게는 만불까지 주는 회사들이 있거든요.

 

Scientist vs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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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이 뭐가 다른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하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컴퓨터 전공은요….. Computer science vs engineering 이전 글 에서도 썼습니다)

제가 본 것 중 가장 멋지게 유머스러운 대답은,

Scientists get PhDs; Engineers get jobs.

ㅎㅎㅎ

Tesla의 auto 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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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la가 autopilot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뭐 이름에서 알 수 있지만 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가는거다. 유튜브 같은데 찾아보면 벌써 많은 동영상들이 올라와있다. 핸들에서 손을 놓고는 쿨~ 하다며 난리들이시다.

한번 직접 타보면 좋겠지만,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고 열불이 차올라서 괜히 이렇게 적는다.

난 이번 일이 정말 열 받는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건 조폭계에 사시미(?)가 연장으로 쓰이는 거나 마찬가지다.

자동차 업계는 전통적으로 굉장히 보수적이고 안전 문제에 예민하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들이 쓰이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 Tesla가 내놓은 마케팅(이건 기술도 아니다. 그냥 마케팅이라고 하자) 기능에서 새로운 기술은 없다 (제발 내가 틀렸다고 말해줘!). 이미 다른 회사가 다 상용화해서 쓰고 있는 하드웨어에 그냥 네비게이션 붙힌거다. 굳이 새로운 것을 적자면 자동 추월기능이랄까? 뭐 이것도 이미 십여년전에 선보인 자동주차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한다.

이번 마케팅 기능을 위해서 새롭게 개발된 하드웨어 혹은 안전 관련 장치는 없었다. 단지 대학교 2-3학년이면 할만한 gps정보를 핸들 서보랑 쓰로틀, 브레이크에 넣어서 가게 만들었을 뿐이다 (물론 제품화는 간단하지 않다. 그렇지만 다른 회사도 다 된단 말이다. 안전 문제 때문에 안 내놓을 뿐이지).

다른 회사는 주행중에 네비게이션 주소도 입력이 안될 정도로 답답하게 보수적이다. 그런데 Tesla는 현재 무인 자동차 관련 법규가 없거나 미비한 점을 교묘히 잘 이용한 것 같다. 뭐 추측컨대 그냥 드라이브 에이드 내지는 어시스트 카테고리로 밀고 있겠지. 유튜브에는 이미 60시간 중 96프로 가까이 autopilot기능으로 운전했다는게 올라오고 있는데 말이다. 머스크는 축하한다고 쿨하다고 트윗 했더랬지.

유튜브에 올라와 있은 영상들과 사고 날 뻔 했던 일들을 보면 정말 기본적인 안전문제도 해결 안 된 것 같다. 일단 언덕을 넘어가다 맞은편 차선에 돌진 했던 영상을 보면, 레인트레킹 기능이 레인이 확인 안되는 언덕의 고점에서 무용지물인게 보인다. GPS 정보로 레인을 미리 예상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을 법도 한대, 그게 없거나 있어도 잘 작동하지 않는 듯 하다.

코너에서 차가 튕겨나갈 정도로 우직하게 몰아 붙힌단다. 속도 입력하고 나면 그게 어떤 커브이건 그냥 몰아붙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리학을 그냥 무시할 모양인가보다.

뭐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더 적겠지만, 슬프다.  세상엔 사기꾼들이 버젓이 잘 살아가고, 나름 기술을 가진 회사나 사람들도 이렇게 무책임한 마케팅 기능 발표를 하고 말이다 (autopilot이라고 하면 다들 손 놓고 가고 싶지, 누가 이게 드라이빙 에이드라고 생각하겠냐고…. 나원참). 이건 정말 정말 치명적인 마케팅거짓말이다 ㅜㅜ

아무래도 조만간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싶다……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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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란것은 common sense, 다들 그럴껄? 당연히 그런거 아닌가? 라고 동의되는 것들을 말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내가 답답한 사람이 되어 버린 건지……

주차장에서 걸어가는 나 때문에 자신의 차가 멈췄다고 짜증의 표현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사람을 보곤 “뭥미?” 했다.

그리고 나선,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 생각에 빠졌다.

난 내 누드 사진보다 은행 정보가 해킹 당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내 누드 사진이 있을리도 없잖아!!!) 

조사에 따르면 그 반대다.

  
뭐 mobile security관련해서는 새로운 분야이고 앞으로 새로운 관점과 제대로 된 법등이 도입되어야 겠지만, 아무튼 의외다.

뭐 요즘에 워낙에 비상식적인 일들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다 적긴 뭐하고……

아무튼, 건강한 상식이 든든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 나도 상식적인 사람 좀 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