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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la가 autopilot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뭐 이름에서 알 수 있지만 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가는거다. 유튜브 같은데 찾아보면 벌써 많은 동영상들이 올라와있다. 핸들에서 손을 놓고는 쿨~ 하다며 난리들이시다.
한번 직접 타보면 좋겠지만,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고 열불이 차올라서 괜히 이렇게 적는다.
난 이번 일이 정말 열 받는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건 조폭계에 사시미(?)가 연장으로 쓰이는 거나 마찬가지다.
자동차 업계는 전통적으로 굉장히 보수적이고 안전 문제에 예민하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들이 쓰이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 Tesla가 내놓은 마케팅(이건 기술도 아니다. 그냥 마케팅이라고 하자) 기능에서 새로운 기술은 없다 (제발 내가 틀렸다고 말해줘!). 이미 다른 회사가 다 상용화해서 쓰고 있는 하드웨어에 그냥 네비게이션 붙힌거다. 굳이 새로운 것을 적자면 자동 추월기능이랄까? 뭐 이것도 이미 십여년전에 선보인 자동주차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한다.
이번 마케팅 기능을 위해서 새롭게 개발된 하드웨어 혹은 안전 관련 장치는 없었다. 단지 대학교 2-3학년이면 할만한 gps정보를 핸들 서보랑 쓰로틀, 브레이크에 넣어서 가게 만들었을 뿐이다 (물론 제품화는 간단하지 않다. 그렇지만 다른 회사도 다 된단 말이다. 안전 문제 때문에 안 내놓을 뿐이지).
다른 회사는 주행중에 네비게이션 주소도 입력이 안될 정도로 답답하게 보수적이다. 그런데 Tesla는 현재 무인 자동차 관련 법규가 없거나 미비한 점을 교묘히 잘 이용한 것 같다. 뭐 추측컨대 그냥 드라이브 에이드 내지는 어시스트 카테고리로 밀고 있겠지. 유튜브에는 이미 60시간 중 96프로 가까이 autopilot기능으로 운전했다는게 올라오고 있는데 말이다. 머스크는 축하한다고 쿨하다고 트윗 했더랬지.
유튜브에 올라와 있은 영상들과 사고 날 뻔 했던 일들을 보면 정말 기본적인 안전문제도 해결 안 된 것 같다. 일단 언덕을 넘어가다 맞은편 차선에 돌진 했던 영상을 보면, 레인트레킹 기능이 레인이 확인 안되는 언덕의 고점에서 무용지물인게 보인다. GPS 정보로 레인을 미리 예상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을 법도 한대, 그게 없거나 있어도 잘 작동하지 않는 듯 하다.
코너에서 차가 튕겨나갈 정도로 우직하게 몰아 붙힌단다. 속도 입력하고 나면 그게 어떤 커브이건 그냥 몰아붙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리학을 그냥 무시할 모양인가보다.
뭐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더 적겠지만, 슬프다. 세상엔 사기꾼들이 버젓이 잘 살아가고, 나름 기술을 가진 회사나 사람들도 이렇게 무책임한 마케팅 기능 발표를 하고 말이다 (autopilot이라고 하면 다들 손 놓고 가고 싶지, 누가 이게 드라이빙 에이드라고 생각하겠냐고…. 나원참). 이건 정말 정말 치명적인 마케팅거짓말이다 ㅜㅜ
아무래도 조만간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