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량 보존의 법칙

일단,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특수한 경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학교에서 많이 알려진 “공부량 보존의 법칙”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 열심히 공부안한 사람은 대학가서 상대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학벌”을 만회하기 위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취업 준비도 열심히 안 했던 사람은 진입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 내지는 회사에 취직함에 따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회사에서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결국엔 해야하는 공부의 양은 변하지 않습니다.
(요즘엔 조금 다르게 쓰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학부 때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사람이 석사->박사 이렇게 진학해서 공부량을 채운다고 보는 거죠. 소위 말해서 요즘 잘나가는 사람 중에서 박사한 사람 있냐는 것이죠. 뛰어난 사람은 일찍 사회에 대한 공부를 마쳐서 부/명예 등의 성공을 누리고, 사회 공부 못한 사람은 진학이든 취직이든지 간에 고생하면서 나머지 공부를 한다는식의…..)

조금 더 일반화 시키면, 열심히 배워야 할 때 해 놓지 않으면 살면서 고생합니다. 중고등학교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사회시간에 열심히 공부해 놓지 않았다면, 다시 말해 사회화가 덜 됐다면, 살아가면서 고생하면서 몸으로 배우게 됩니다. 혼자서 살 순 없다는 사실을요… 역시 공부의 양은 변하지 않습니다.

조금 과장된 느낌이 있다면 “집안일 보존의 법칙”을 살펴보겠습니다.

빨래나 청소를 담당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이해하시겠지만, 일을 미룬다고 해서 일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미뤘던 빨래와 청소는 결국에는 나중에 한꺼번에 열심히 해야 없어집니다. 청소에 동의하지 않으신다구요? 물론 청소는 1주일에 한번 하던 것을 1달에 한번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쌓인 먼지와 나빠진 청결상태로 호흡기 질환등의 몸고생이나 더러운 집안 환경으로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결국 몸의 회복하기 위해 변환된 “노동”을 해야 합니다.

아파트를 이사 다니다 보면 security deposit을 돌려받기 위해 move-out 청소를 열심히 하게 됩니다. 사실은 살면서 누렸어야 하는 것인데, 마지막에 걸린 현금때문에 하게 되는 건데요. 역시나 “집안일 보존의 법칙”이 성립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오히려 미루면 손해죠.

조금 더 일반화 해보자면, 누구든지 간에, 무엇을 하려고 하면, 거기에는 주어진 “노동량”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 노동량은 일시불이든 할부든 분할상환이든 뭐든지 간에, 치뤄야한다는 것입니다.
학위를 마치기 위해 아무리 힘들더라도 치뤄야 하는 노동량이 있구요,

성숙한 부부관계에 이르기 위해 치뤄야 하는 노동량이 있구요,

조금 더 자라기 위해서 취뤄야 하는 노동량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창세기 3:17)

이 말씀을 다시 적는 것 밖에 못 한 것 같은데, 조금은 말씀을 이해하기 위한 노동량을 채운 걸까요?

3D Transistor

인텔에서 그냥 22nm도 아닌 3D transistor를 이용한 칩을 발표했습니다.

같은 22nm공정이라고 하더라도 더 많은 transistor를 넣을 수 있고,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미 50여년 전에 moore라는 사람이 반도체의 집적도 (혹은 칩 하나에 들어가는
transistor 의 수)가 2년에 두배가 된다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앞으로의 반도체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훌륭한 법칙이지만,
반도체 제조 업계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일종의 저주가 된 셈입니다.
(다들 2년에 2배씩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니 그 기대에 호응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죠. Moore’s Law에 매번 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어려운 문제들이 계속해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최근에는 10nm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거의 물리학적으로
더 이상의 집적도는 이루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22nm 의 벽을 넘기 위해서 인텔이 과감하게 3D transistor를
상용화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번의 혁신에 (기술적인 자세한 사항은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요) 박수를
보내는 마음이구요. 앞으로의 여러 난관들도 또 어디선가 밤세면서 고생하는
엔지니어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또 판도가 바뀌니 논문의 방향도 조금은 수정이 되어야 할 것 같네요..ㅡㅡ;

우리 아내 화이팅!

지난 몇주간은 작은 사람이 아파서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첫 감기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서 별로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다소 무력감을 느끼게 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기침이 심해서 기침할 때 자주 토하는 아이를 달래고 재우느라 아내는 계속해서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었습니다.

오늘은 아내의 중요한 발표가 있는 날입니다. Job Market에 들고 나갈 논문에 대한 feedback을 받는 날이어서 왠만해선 긴장하지 않는 아내가 며칠이나 불안해 했었습니다.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많이 준비도 못했는데, 발표를 잘 마치길 바랄 따름입니다.

이 도시가 사는 법

누군가 본인의 사진을 강매한다면 기분이 썩 좋진 않을 것입니다. 최근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요. 제 차의 뒷태 사진을 장당 40불에 팔더라구요. 그것도 좋지 않은 퀄러티로요.

네, 스피딩 티켓을 받았습니다. 항상 안전운전을 강조하는 저로서는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데요, 4장이나 받았습니다. 그것도 일주일 동안에요. 일주일이요!

학교 앞에 왕복 2차선, 총 4차선의 “route 1” 이라고 불리는 도로가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 최대 속도 40마일의 도로였는데요. 언제부터인가 30마일로 낮아지더니 아래쪽에 하나의 표지판이 더 늘었더랬습니다. “Photo enforced” 네, 저와 아내는 일주일동안 공평하게 2장씩 총 4장의 자동차 사진을 강매 당했습니다.

뭔가 미씸쩍은 구석이 많았지만, 일단 내고 봤습니다. 공권력에 절대 복종하는 소시민으로서요. 뭐 장당 40불이니 DC의 스피팅 티켓의 1/5 가격 밖에 안되기도 하구요.

제 학교가 있는 College Park이 이런 수법(!)으로 얼마나 벌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작년 한해 2.4M 달러를 벌었다고 하네요. 출처 시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이동형 카메라 (와우 portable speeding camera 라고 치니까 정확하게 route 1에 설치된 녀석의 사진이 검색되네요… 여기 올립니다.)

이 이동형 카메라에 대해서는 현재 소송도 걸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제작회사에서 수익을 위해서 속도를 부풀려서 출력한다는 것입니다. 즉 35마일로 달렸는데, 40마일로 찍혀서 결국 또 사진을 강매당하는 것이죠.

가난한 도시 College Park 이 도시가 사는 법인 것 같습니다!

넘기 힘든 벽들……

연구를 하다보면, 요즘과 같이 좋지 않은 경제 상황 아래서는, 연구보다는 무엇인가를 구현해서 만들어서 드려야 해서 힘들기도 하고, 연구실에서의 대인관계, 지도교수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기도 합니다. 연구비가 없을 때도 있구요. (이번에 엄청나게 깎인 예산안 중에는 저희 연구실에 들어오던 연구비도 있었답니다.)

가정에서는 사소한 일들에서 생기는 마찰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나가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안되는 것은 성실함을 가지는 것이고,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가지는 것인 것 같습니다. 머리로만 상상할 뿐이지 저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은데요.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연구에 대한 열정은 어느정도 식어버리고, 작은 토막난 시간들을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연구실에서의 모습과, 자기가 원하는 가족들의 모습만을 사랑하고 삐뚤어진 자신에 대한 사랑의 모습 그리고 나태해진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요즘처럼 마음을 다운시키는 봄비내리심이 우울하지만은 않을텐데요……

집안일과 가정의 평화

며칠 전 한 설교에서 “아침에 일어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죠” 에 혼자 은혜 받으면서, 옆에 있던 아내가 그 말씀을 잘 들었기를 내심 바랬더랬습니다. 한마디로 “나 요즘 새벽에 일어나는 거 힘드니까 알아죠~”라는 정말 유치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집안 분위기가 쪼큼 좋지 않아 보였던 관계로, 바삐 움직이며 집안일을 이것저것 많이 해보았습니다. 아내가 한 숨 둘릴 수 있었고, 집안의 분위기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아는건데요, 집안이 화목하려면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조금 더 부지런해지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