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전주 영양 돌솥

베이 지역에 오고 나서 알게된 사실:

이동네는 한식 빼고 다 맛있어요!

정말 그랬다. 괜찮은 한식당이 의외로 별로 없다.

특히나 다른 음식들의 수준을 고려하면, 중식/베트남/타이, 더더욱 그렇다.

왜냐믄 이동네 월남국수가 끝내주니까!

아무튼 그런데, 우연히 머리 잘라주시는 분께 물어봤다가 가게된,

전주. 영양. 돌솥.

여기 완전 대박이다.

아직 한식 모르는 사람과 공감하고 싶지 않다.

적어도 혀가 까진 (?) 사람께 추천!

동태+알탕 을 시켰는데, 이런 맛을 본지가 언제였던가 싶다.

이건 마치 목포항 기사식당에서 밥을 먹은 느낌이랄까?

여기 해물찜도 있던데 아무튼 강추!

단, 분위기를 중요시 하는 분께는 추천안함.

들어가면 80~9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데다, 대부분 거나하게 취하신 50~60대 아줌마 아저씨들이 반기실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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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를 마무리하며 (1)

어느덧 12월 29일이다.

돌아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감사함인 것 같다.

작년 이 맘 때쯤, 가족이 함께 있기를 가장 바랬던 것 같다. 그 때는 정말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을지 걱정만 가득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것에 가장 감사할 일이다.

그 외에도 큰일들이 많았다. 졸업을 하고, 직장을 새로 시작하고……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감사함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그 때 그 사건 – 2012년 1월 1일

 

때는 바야흐로 2012년 1월 1일…… 케이뒤가 잡 마켓 출정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을 때였다.

남편된 사람으로서의 외조랄까? 사골을 고아내기로 하였었더랬다.

새해 첫날, 홀푸드에서 좋은 뼈와 살코기를 골라 핏물 빼고, 첫 끓인 물을 버리고, 나름대로 정석으로 진행했다.

수육은 어찌나 잘 삶아졌는지, 케이뒤와 신나게 몇 점 떼어 먹고는 약한 불에 냄비를 올려놓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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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뭔가 “불이야~” 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너무 곤히 잠이 들었었는지, 겨우 눈을 떴는데,

이게 흰연기로 가득하다.

아뿔싸!

이건 온 집안이 연기로 가득한 것 같았다.

몸을 일으켜 일어나니 코와 목을 타 들어가게 할 듯한 독한 연기가 가득했다.

급한 마음에 거의 날듯 주방으로 나와보니,

시커멓게 탄 뼈들이 돌비 사운드를 내며 “퍽, 퍼~억, 퍽, 틱~” 이러면서 타다 못해 튀어 오르고 있었다.

나의 움직임에 연기들이 파이어 알람을 트리거 했다.

거의 동시에 온 집안에 5~6개의 알람이 울려서 귀가 째지는 듯 했다. (새 아파트라서 유난히 많았던 듯….)

집안에 모든 창문을 열고,

냄비를 급한데로 싱크대로 옮겨서 찬 물을 퍼 부었더니 엄청난 연기가 더 올라왔다. (이건 실수였던 듯…..)

집 안 환기가 잘 안돼서 대문을 열었더니, 아파트 한 층에 냄새가 가득했다.

일단 아내와 작은 사람을 대피시키고, (어디로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덜 춥고 신선한 공기가 있는데로) 계속 뛰어 다녀야 했다.

일단 아파트 중앙 알람이 울려서 소방차가 올까봐 제일 두려웠던 것 같다 (벌금과 무안함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지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에…. 그 때가 새벽 네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부랴 부랴 냄비채로 싸서 아파트 쓰레기차에 버리고, 아파트 복도 창문들을 열어서 환기를 시켰다.

두시간 쯤 뛰어 다녔었나? 집 안과 복도에 연기가 어느 정도 걷혔다.

아내와 작은 사람을 데리고 왔고 대충 문들을 닫았던 것 같은데 집 안에 지독한 냄새는 여전했다.

아내는 그 날이었는지 그 다음날 인터뷰 하러 가야했는데 미안한 마음에 쥐 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혹시나 새로 산 정장에 냄새라도 배었을까봐 불안했고……

에휴…….

그 뒤로 며칠 동안 페브리즈와 온갖 냄새제거 및 방향제 등으로 집 안에 냄새를 빼는데 고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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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고 전의 사진.

벌써 삼년 전의 일이다.

며칠 뒤면 캐이뒤가 다시 인터뷰를 보러 잡마켓으로 출정한다.

남편된 사람의 마음이랄까?

다시 사골을 고았다.

이번엔?

사고없이 맛있게 잘 먹었다.

눈치게임

연말 업무평가 시즌이다. 한마디로 정말 기분 나쁘다.

일을 잘해도, 못해도 거기서 거기인 평가 시스템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거나 혹은 거짓말과 핑계로 아무런 일도 안 한 사람들이 별반 다르지 않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정말 기분 나쁜건 이걸 아주 자~알 이용하는 눈치게임의 왕들이 계시다는거다.

일년이 넘도록 거짓말과 남들에게 손가락질하는 핑계를 수단으로 팀에 해악을 끼치는 멤버가 한 명 있다. 이 멤버는 내년에도 아무런 불이익을 당하거나 경고 혹은 회사에서 쫒겨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룹 내에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가 있어서 이런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없다는 걸, 그 당사자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연말에 기분 참 나쁘다.

대자료의 시대

(빅 데이타라고 적기는 싫었고, 대항해의 시대와 라임을 맞추고 싶었는데……)

뭐 아무튼 우린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컴퓨팅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은 아직 빨간 약을 먹지 않은 것이다.

웹에서 검색을 하고, 이것 저것 보다가 “오 저건 질러야 해~” 라고 지름신이 내리셨다가, 다시 스트리밍 영화를 한편 봤다고 치자.

웹에서 검색을 하는 순간, 수십~수백대의 컴퓨터가 돌아간다. 안 보이고 안 느껴지겠만,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구x의 어느 데이터 센터 냉각팬 소리가 가득한 그 곳에서 검색어를 분석하고, 구글의 웹문서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내부 서치 알고리즘에 따라서 여러 그룹의 서버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그 뿐이 아니라 옆에 조그마한 광고가 뜰텐데, 이것 역시 수많은 컴퓨팅의 결과다. 어디 그 뿐인가 광고 수익을 올려야 하니 x글은 당신의 광고 클릭을 기록할 뿐만이 아니라 구x 광고 클릭을 예상하느라 페러렐 머신 러닝을 뒤에서 돌리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광고료 매칭도 해야지…..

아마x에서 뭔가 사려고 하면 추천 제품들이 막 뜬다. 그것도 “어떻게 알았지?” 라는 수준으로…… 또 어딘가 아x존 데이터 센터 서버들이 수십, 수백대가 바로 당신을 위해서 돌아가고 있다. 오로지 당신에게만 추천할 요량으로….. 여긴 보통, 매트릭스 팩토라이제이션이라는 무지 컴퓨팅 인텐시브한 계산이 필요한데, 아무튼 여기도 머신 러닝…. 요즘 머신 러닝아니면 잡이 없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또 어떤가….. 막대한 양의 데이타가 인터넷을 통해서 수많은 곳으로 전송된다. 여기에 필요한 네트웍 장비들을 빼더라도 데이터를 저장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위한 수많은 서버가 돌아간다.

적다보니 장황해졌는데, 이런 시대, 컴퓨팅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를 살아가면서 여기에 필요한 컴퓨터를 돌리기 위해 필요한 자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며 이런 것들은 누가 고민하나 싶다. 자동차는 기름 넣을때 죄책감이 쪼큼 드는데, 요즘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충 대자료에서 클라우드로 뛰었다) 눈에 뵈는게 없으니 마치 공짜 같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고 했는데, 우린 어떤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걸까…… 좀 고민해봐야 겠다.

졸업

교수와의 미팅이 있었다. 9년이 넘는 시간을 교수를 알고 지냈고 졸업까지 한 마당에, 여전히 무지 긴장된다. 컨콜이 있기 며칠 전부터는 아침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깬다. 긴장 때문인 것 같다.

요즘에는 교수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많이한다. 예를 들어서 교수가 장황하게 물어보거나 설명한 것에 대해서 내가 이해한 바를 정리한 대로 다시 물어보고 확인한다. (예전엔 꿈도 못 꿨다) 그리곤 교수의 의견에 대해서 반론을 펴거나 “그래서 어쩌라구요?” 까지는 차마 못하고 내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해달라고 요구도 한다.

간이 배밖에 나왔다. 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하면서 한결 교수 대하기가 편해지고 교수도 내 얘기를 더 주의 깊게 듣는 것 같다. 매 만남에서 힐링되는 것 같다.

물론 한시적인 만남이긴 하다. 내 졸업 논문으로 교수는 저널 페이퍼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고 그래서 내 졸업 논문을 (이제야!) 이해하려고 애 쓴다.

나름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다. 그리고 뭔가 교수 앞에서 늘 주눅들어있던 나의 모습과 그런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이다. 참 감사하다.

나는 아직도 졸업 중이다.

싫은 사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이지 싫은 사람이 있다. 준거 없이 밉다고 해야하나?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나 말 때문인지 너무 너무 싫은 사람 말이다.

내가 참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부분은 결국 내안에 그 사람의 싫은 모습이 있기 때문에 끔찍하게 싫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경기를 일으킬만큼 동의가 안 될 수도 있을텐데, 솔직해지자면, 이건 사실이다. (굳이 심리학자들의 연구들을 첨부하진 않는다. ㅋㅋ)

그런데 내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시점은, 내 안에 그런 모습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과 내가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다.

예를 들어서 우리 회사에는 ‘이리’들이 산다. 그 사람들은 모여다니길 좋아하고 남들이 먹고 남긴 걸 먹는다던지, 아니면 누군가가 약해지길 기다려서 공격하는, 한마디로 얍삽한 사람들이다. 남의 공로나 특허들을 가로채는 것은 서슴치 않는 정도다.

한동안 이 사람들과 웃으면서 인사하는게 무척이나 힘들었다. 마음 안에 그 사람들에 대한 분노, 꼴보기 싫음, 경멸 등이 있는데 웃으면서 손 흔들어야 하는 내 모습과의 괴리 속에서 힘들었다. 그 이면에는 내안에도 그 사람들처럼 이기적이거나 욕심에 눈이 멀기 쉬운 나의 모습에 대한 미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무척 분명한 부분은 나는 어지간해서는 그런 선택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조금 생각의 흐름에 도약이 있지만, 나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적어도 내 안의 닮은 모습이라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내가 싫은 사람들을 대하며 내 안의 닮은 모습 때문에 괴로워하던 것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다.

다음은 “나는 너와 달라”라는 안도감이나 우월감인가? 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