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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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장 덕에, 친구들도 만날겸해서, 강남역에 와봤다. 

강남역을 걸어가며 수많은 사람들이 마주치게 되는데, 나는 그야말로 “사람구경”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일상이 아닌 것과 곳에서 관찰력과 집중력이 올라가서 유심히도 사람들을 구경했다. 

별일 없이도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들과 단장들, 어라… 요즘엔 중고등학생도 화장하는구나….. 헉 남자가 양복에 화장을…. , 그리고 사람들의 여러 표정들.

십수년만에 걸어보는 강남역 거리는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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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젠 강남역 걷는 “아저씨”란게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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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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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년 전 아내는 남부 더운 동네에서 집을 찾고 작은사람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는 십수년만에 가보는 그 동네를, 아내가 살게될 것을 어떻게 알았겠냐만 그 예전엔……, 을씨년스럽게 느끼며 갔었었다. 가는데 비행기만 여섯시간을 탔어야 하니까 참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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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불과 두시간 반만 비행기 타고 가면 되는 거리로 살고 있는 지금. 이게 좀 더 짧았으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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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을 잊은 나를 돌아보며 그 때 그 사진 한장 남긴다.


그 때 그 시간을 견딘건 정말 칠할이 맛난 음식덕분이었다.

웃음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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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긴장감, 두려움, 혹은 미움이 자리 잡을 때, 이런 건 여간해서 숨기기 쉽지 않은 탓에, 옆사람에게 쉽게 전달된다.

이런 기운들이 공간을 감쌀 때 모두들 쉽게 얼어 붙는다. 

그런데, 이렇게 자칫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에 웃음이 특효약인 것 같다.

예전엔 웃음이 나와서 웃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위해, 아니 우리를 위해, 웃을 수 있는 여유를 배우고 싶다.

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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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오전에 갑자기 세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전화를 해보니 케이뒤는 울면서, 넘어져서 발목을 다쳤는데 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참 막막했다.

천 마일이 넘게 떨어진 곳에서 할 수 있는 거란곤,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었던건, 그날 저녁 덴버로 가는 비행기 표를 사는 거였다. 

도착해서 붓기를 보니 이건 최소 두달 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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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난 집에서 일을 하면서 도울 수 있는 일들을 도왔고, 같이 힘들어 했다.

<사진은 다시 산호세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중.

가는 길에 비행기가 캔슬되서 포틀랜드를 경유해서 겨우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도 비행기가 두 시간 넘게 딜레이 되어서 많이 지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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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런 응급들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인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지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3)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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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이 밝았다. 일정상 가장 빡쎈 9시간 운전.


아침 6시 출발이다 보니 아직 사막(?)의 공기가 차다.

40번을 타고 아리조나로 넘어가는데, 지형에 어울리지 않게 보트를 토잉하는 트럭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다 어리조나로 들어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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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정말 exotic 한 광경에 입이 떠억 벌어진다. 황량한 사막계곡 사이로 엄청한 물줄기와 그 위를 달리는 스피드 보트.

순간 여기가 어딘지 싶다.

아쉽게도 사진을 못 찍었는데, 위에서 보면 이런 사진이라는데….


옆에서 보면 훨씬 더 멋지더라……

나중에 찾아보니 Havasu Lake, AZ 란 곳으로 몰려드는 트럭 들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한번 꼭 가보고 싶다.

계속 달려서 그랜드캐년을 벗어나 Flagstaff의 울창한 숲으로 접어든다.

이제 북쪽으로가는 도로를 타서 유타로 향하는데……





이런 장관들이 펼쳐진다.

Valley of Gods, Utah 라는 곳인데, 이곳도 한번 꼭 볼만하다.

그러다 겨우 구한 호텔 앞에서


어쩌다 보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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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진 곳(?)으로 이사 짐들을 대충 다 보낸 줄 알았지만, 그 곳에서 내가 탈 차가 남아 있었다. 캘리에서야 전기차 타면 되니까 기름차를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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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수배가 어려웠다. 믿었던 회사가 하나 있었지만, 누올리언즈에서 이사하면서 일이 틀어져서 일을 접었던 사이라, 하필이면 그 양반이 캘리 전체 메니저인지…., 껄끄러웠다.

굳이 이유를 덧 붙히자면, 출장까지 있어서 트럭을 찾더라도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운전해서 가기로 결정!

금요일 아침에 빌 델리 아저씨 톡 듣고 짐을 일찍 꾸렸다.


6-9-8 시간 일정이라 나름 널널하다.

워낙에 햇볕을 받으며 운전하면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체질이라, 그 이상은 어려워 보였다.

결국 운전하는 동안 밥을 안 먹기로 하고, 계속 달렸다.

사진은 산타크루즈에서 베이커스필드를 지나 바스토우로 가는 58번 선상의 Tehachapi, CA에서 봤던 수많은 풍력발전기.

이사 2016 – Execution Par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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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함께 모였지만 쉴 여유는 없었다. 후미진 곳으로 짐들을 보내야 했고, 이 곳에서도 스튜디오로 이사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각각 후미진 곳으로 짐을 보내고, 또 이사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사실 이동네 이사가 꼬여서 들어갈 유닛을 엉겁결에 떠밀려 정한 바람에, 토요일 이사는 거의 주어지다시피 정해졌고 금요일은 그냥 하루 전에 짐을 보낸 것이다.

아무리 짐들을 나누어서 살았다지만, 역시 대부분의 짐은 여기에 있었다. 그렇게 많이 버리고, 기부하면서 줄였는데도 60박스가 넘는 짐이었다.

금요일, 그래도 잘 포장해놓은 덕에, 두시간 남짓만에 짐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나머지 짐들을 열심히 싸서, 결전의 토요일, 무사히 이사를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