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발견

Open Server Summit에 참석 중이다.

소위 말하는 conference 와 summit을 다니면서 느낀 것:
Conference에서는 내가 참 말끔해 보인다.
근데 summit에서는 내가 남루해 뵈네.

발견한 사실:
Conference는 리서처, 엔지니어가 모이는 곳이고 summit은 엔지니어, 비즈니스맨이 모이는 곳이다.

Summit에서는 심지어 쎌폰을 벨트에 달린 셀폰 거치대에 장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즈니스맨! 이 얼마나 전투적인 자세인가. Summit에서의 이 이질감은 어쩌지?

마음을 위로해주는 작은 표현……

며칠전 작은 사람을 픽업하러 학교에 갔다가 느낀점.

연말이라 여느 때보다는 더 지친 표정이었던 것 같다. 미스 폴라라는 원장 선생님이 있는데 나한테 “하와유?” 하더니 갑자기 등을 어루만진다.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오히려 뭔가 위로를 받은 느낌에 부드럽게 웃을 수 있었다.

작은 스킨쉽이 말과는 또 다르게 큰 힘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그 표현함에 있어서……

뭐 내가 그럴 순 없겠지만 (추행범으로 잡혀가겠지 아마?) 언젠가는 이런 방식으로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다.

터보의 시대

터보라는 단어는 뭔가 이그조틱한 단어였는데 이제는 우리의 삶이 되었다.

먼 소린가 하면, 1979년 영화 맬깁슨이 주연한 매드맥스에서의 수퍼차지드 터보차저 인터셉터 v8 엔진에서나 나오던, 혹은 8~90년대 언더그라운드 스트릿 레이싱에서나 나오던 터보 엔진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는거다. 매드맥스에서의 에너지 크라이시스가 탁월한 예견이었던건지 아무튼 지금은 환경규제의 일환으로 연비와 배기가스 규제로 터보는 많은 자동차 회사의 필수 항목이 되었다.

그 뿐 아니라 요즘 노트북(단어가 올드해 보이네…) 에도 터보 cpu가 주류다. 주어진 배터리로 오래 쓰려니 평소엔 좀 천천히 cpu를 쓰다가 필요할때 동작속도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다 좋다. 연비나 효율이나 얼마나 좋은가?

며칠전 일년동안의 업무수행 능력 평가가 있었다. 얼마나 잘, 다시 말해서 효율적으로 일을 해왔는지 점수를 매겨보자는 거다. 그리곤 줄을 세워서 소위 말하는 당근을 준다. 소수의 아주 효율적인 사람들의 월급을 올려주는 거다. 사람들의 경쟁심리와 보상을 적절히 섞어서 아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

나에겐 이게 엔진에서 터보차저처럼 보인다. 배기가스의 압력을 이용해서 흡기시 공기와 연료를 압축, 그래서 더 높은 효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 높은 연봉 혹은 승진을 바라니 이건 거저 얹는 효과요, 그걸 살포시 줄을 세워 주기만 하면 알아서 열심히 달리는 완.벽.한. 터보 시스템.

뭐 누구나 알고 있는거겠지만 그 속에서 달리다 보니 새삼 새롭다.

깨어진 속에서 참 많이 아프다….

어제 특허 두개를 사내 ip 관리 사이트에 넣기 위한 심사가 있었다. 미팅은 순조로웠다. 그런데 미팅이 끝나고 매니저와 특허 심사하는 동료가 사적인 미팅을 따로 가졌다. 뭔가 이상했다.

매니저가 잠시 뒤에 설명을 해줬다. Principle engineer가 특허 심사를 하고 두명이서 이일을 나눠서 하는데, 우리 특허를 심사한 동료 말고 나머지 한명이 상식을 벗어나는 아주 비도덕적인 일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해서 이 친구가 피해를 보게 된 상황에 대해서 알려줬다는 것이다. 이 일에 관련된 사람들의 행태가 참으로 가관이어서 들으면서 얼굴이 붉게 상기 되었다. 매니저에게 덮어놓을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할거냐고 물었더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한다.

세상이 아름잡지만은 않다는 걸 아는 나이인데도, 충격적인 일들을 많이 접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해결책 외에는 없어보이는 현실을 산다는게 참 아프다.

인형의 기사

가수 신해철씨가 세상을 떠났다.
난 출장 중이었고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의 터프한 일정 덕분에 뒤늦게 소식을 접했다.
출장 보고와 아이디어 정리 그리고 밀린 일들…… 심지어 경비 정리까지 날 바쁘게 했다. 적극적으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애도할 틈도 없네……

인형의 기사란 노래는 신해철씨의 곡 중에서 나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것 같은 기분을 주는
곡이다. 그만큼 많이도 들었고 좋아했고 벌써부터 그를 그립게 하는 곡이다.

실리콘밸리 답지 않게 비가 내렸다. 기분도 덩달아 추적 추적해진다. 오늘은 그의 떠남을 애도하는 시간을 더 가져야겠다.

매콤하게 바쁜……

어제 갑자기 동부 출장이 떨어졌다. 물론 출장 가는 동안 원래 하기로 했던 일도 다 해야한다능.
하루에 네시간 정도씩 일을 더해야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루 그렇게 일했더니 아침부터 오른쪽 눈 실핏줄이 터졌다.

직장생활……
매콤하다!

괜찮아, 허약이야……

건강의 반대말을 찾아봐야 했다. 안 건강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아픈거다. 라임을 굳이 맞추기는 어렵지만 글자수 정도 맞추자면 허약이라고 해야겠다.

건강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한거고 허약은 힘이나 기운이 없고 “약한”거다.

육체적으로 아픈걸 뭐라고 하는 세대는 아닌 것 같다. 도움과 위로의 손길이 흔한 반응이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아픈 건 왜 아픈 사람을 건강 하지 못하다고 탓하는 분위기일까? 굳이 탓이 아니라고 해도 기피하는 분위기?

간혹 아픈 걸 뭐라 하는 것 같다. 정신 차리라고.

하지만 나도 마음이 허약할 수 있다. 괜찮은거다 허약한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는……

괜찮아 허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