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고문

주식시장 붕괴 후나 축구경기에서 지고 난 후 사람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건 실망 내지는 절망이다.

주식시장이 경기를 대변하기도 하고, 축구 경기가 실력을 보여주지만, 사실 같은 건 아니다. 주식시장이 경제의 성장이나 투자 가능성에 대한 본질이 아니듯이 시합의 결과가 그 팀의 능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본질이 아니다.

조금만 들여다 보면 나의 상황들이 내삶의 본질인양 대변하고 있다.

이런 것들에서 희망을 찾기도 하고 스스로를 고문하기도 하지만, 결국 본질과는 거리가 있음을 깨닫고 다시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럼에도 스스로 희망을 가지려는 희망고문에 가깝다, 산다는건.

침묵

때로는 아픔과 힘듦에 함몰되어 침묵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관계의 문도 닫히고 의욕도 사라져, 그냥 겨우겨우 하루가 지나갈 때가 있다.

이런 침묵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어떤 상태로 다다라야 하는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때론 과감하게

대학때 아침에 학교에 가는데 아침밥은 걸렀고바람은 찬데, 집 앞 식당 아침 식사가 너무 먹고 싶었다. 가격이 사천오백원인가 그랬는데 주머니에 있던 오천원을 쓰기가 아까워 그냥 지나쳤었다. 그게 이렇게 오랫동안 “그러지 말걸…… ” 로 기억 될 줄 몰랐다. 그 때는.

아침에 갑자기 어떤 노래가 듣고 싶었다. 한국 노래라 유튜브 같은 걸 틀면 데이타 사용을 해야 해서 망설여졌다.

과감하게 출근길에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들었다.

역시 노래는 80/90이다!

Silicon Valley 엔지니어들의 고민

어제 연구실 선배와 같이 점심을 했다.

몇년 만에 만난 그 형은 꽤나 많이 슬림해져서 오히려 예전보다 어려보였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 형 졸업식 때 봤던 애기들은 이제 고등학생이 된단다. 사춘기에 예민할 때라 이제 같이 스키장도 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 형은 제일 잘 나간다는 g사에서 오래 일했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 잘나간다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똑똑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해서 조금 더 높은 월급을 주고 아~~~~주 잘 사용해 먹는다.

• 아이들이 대학 마칠 때까지 일할 수 있을지 모겠다.

• 몇년 전에 집을 샀는데 모기지 페이오프하면 80이 눈 앞이여서, 애들 대학갈 때 집을 팔거고, 장기 렌트 정도로 생각한다.

• 이 회사 다음에 어떤 회사로 갈 수 있을지 고민이다.

이 모든게 정말 많은 혜택을 받고 입사하고, 그 뒤로 회사가 무지하게 성장한 엔지니어의 고민이다.

그 뒤로 집값(렌트비)은 두배 넘게 뛰고 별다른 혜택 없이 이 곳, 밸리,로 뛰어든 사람은 진짜 고민해봐야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남을지……

감기

이번엔 독감이었나보다. 플루샷도 맞았는데 올해 적중률이 낮다는 말이 진짜인듯하다.

요즘 감기는 진짜 몸이 너무 너무 아프다. 뼛속까지 저리다고 해야하나?

회사 휴가가 충분하지 않아서 무리해서 출근했더니 결국 더 고생한 것 같다.

며칠간 누워만 있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려니 쌓인 이메일과 회사일들로 더 분주하다.

회복은 되어가지만 왠지 모르게 약간 슬프다.

아침안개

아침 안개가 멀리 보인다.

멀리서 보기에 아름다운데, 어느덧 안개 깊숙이 들어가 50미터 앞 표지판도 잘 보이지 않아 두려운 마음까지 든다.

인생에서 힘듦과 어려움은 안개와 같이 문득 나타나 내가 어디로 가는건지 보이지 않게 한다.

더욱 짙어지는 안개와 함께 든 생각에, 그리고 함께 하심에, 갑자기 코끝이 찡해온다.

어느덧 언제그랬냐는 듯이 안개가 걷힌다.

걷힌 안개의 함정은 곧, 다시 안개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아침 출근 길에 잠시나마 생각과 함께 마음을 일깨워 준 이 지역 아침안개에게 감사하다.

맛집 – 전주 영양 돌솥

베이 지역에 오고 나서 알게된 사실:

이동네는 한식 빼고 다 맛있어요!

정말 그랬다. 괜찮은 한식당이 의외로 별로 없다.

특히나 다른 음식들의 수준을 고려하면, 중식/베트남/타이, 더더욱 그렇다.

왜냐믄 이동네 월남국수가 끝내주니까!

아무튼 그런데, 우연히 머리 잘라주시는 분께 물어봤다가 가게된,

전주. 영양. 돌솥.

여기 완전 대박이다.

아직 한식 모르는 사람과 공감하고 싶지 않다.

적어도 혀가 까진 (?) 사람께 추천!

동태+알탕 을 시켰는데, 이런 맛을 본지가 언제였던가 싶다.

이건 마치 목포항 기사식당에서 밥을 먹은 느낌이랄까?

여기 해물찜도 있던데 아무튼 강추!

단, 분위기를 중요시 하는 분께는 추천안함.

들어가면 80~9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데다, 대부분 거나하게 취하신 50~60대 아줌마 아저씨들이 반기실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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