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

작은 사람을 픽업하는데, “오늘 친구 생일 파티에 가야해, 초대 받았어~” 라고 했다. 친구 이름이 뭐고 어디 사는지 물어봤더니 모른단다 ㅎㅎ.

내가 작은 사람 만할 때 였던 것 같다. 유치원을 다녀왔는데 아버지가 일찍 와 계셨다 (그 때 일이 없으셨나? ㅎㅎ). 나는 친구 집에 가고 싶다고 했고, 나름 친구가 사는 아파트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런 내 말을 듣고 그 아파트까지 같이 가셨다. 아파트에 여러 다른 동이 있다는 사실에 멘붕에 빠졌던 것 같은데, 아버지께서는 여러 동의 경비실에 아이 이름까지 물아보시며 집을 찾아 주려고 애 쓰셨던 기억이 난다.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그렇게 여러 경비실에 가보시던 아버지 뒷 모습이 아련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요즘에 작은 사람을 보면서 부모님 생각이 자주 난다. 
흠….. 그런데 친구 이름도 모르는 이 아이를 우짤꼬? 또 금방 잊고 행복해 하시다 잠에 빠지셨다.

의자

 작은 사람이 이주 뒤면 다른 지역으로 엄마와 함께 간다. 이런 저런 짐들을 보내다보니 식탁과 의자도 보내게 되서, 집에 의자가 필요해졌다.

오늘 아이케아에서 사온 의자를 조립하는데 작은 사람과 함께했다. 내가 혼자 조립하고 있으니 “아빠, 도와줄까?” 하면서 옆에 와서 앉아서는 볼트 조이는 것을 도와줬다. 

아직은 작은 손이고, 아이케아 볼트 조이기가 어른이 하기에도 버거울 때가 있는데, 낑낑거려가며 열심히 조였다. 힘들다며 중간에 몇번이나 쉬어가면서 (팔을 다리에 꼬아가며 이러면 다시 힘이 난다는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ㅎㅎ) 도와줬다. 결국 두 의자 모두 절반의 볼트를 작은 사람이 조였다. 한 두군데 내가 더 조였지만 나머지는 손볼 필요없을 정도로 열심히 조인 것을 보면서 대견했다. 

나름 작은 사람과 함께한 첫 작품이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데, 이제 떨어져 지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