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 샷과 몇가지 예방 접종 뒤 사흘동안 고열로 고생하던 작은 사람이 조금씩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컴퓨터를 켰더니, 충격적인 기사가 떴더군요. 처음에는 진짜인가 싶어서 서치를 해봤을 만큼 놀랐습니다. 고인은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작품(!)들 중에서 유년시절의 저를 사로 잡았었던 컴퓨터들의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IBM 88 에서 대만산 186, 286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에 Next Computer에서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workstation 그리고 server 를 만들었습니다. 중학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처음으로 Next Computer Workstation 사진을 화장실에서 보고 충격에 휩싸였었던 기억이 나네요.
고등학교 무렵, 한국에도 맥이 정식 매장을 통해서 판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TV 광고까지 하기 시작했었죠. 나름 그 당시 샤프한 이미지의 젊은 배우가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ㅡㅡ; ). 아직 잡스가 애플에 완전히 컴백하기 전 모델이어서 그런지 애플의 디자인의 느낌이 잘 베어 있진 않지만, 그 당시 pc 들과 비교해보면 당연히 압도적으로 뛰어난 디자인이었습니다. 그 당시 가격으로 4~500백만원이었던 것 같은데요……. 무지하게 비쌌죠……
그리고 애플 컴퓨터 중에서 제일 쿨~ 하다고 생각하는 것.
개인용 컴퓨터에서 가장 뛰어난 디자인과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다음 모델부터는 Super drive를 아예 생략해버렸죠. 같은 구조에서 램용량을 조금 추가하고, optical drive를 없애는 것만으로 mini server 를 판매할 정도로 하드웨어적인 reliability가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2세대 모델이긴 하지만, mac mini 를 3년째 집에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cpu 성능이 많이 필요한 작업보다는 터미널로 많이 작업하다 보니 최적의 제품이었습니다.
사운드에서 스테레오와 FM radio 퀄러티가 가상의 음과 자연음의 장벽을 뛰어 넘은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면, 프린트와 디스플레이의 벽은 150 dpi (dot per inch) 라고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Apple의 retina display가 336 ppi (pixels per inch)라고 하니, 이런 벽을 뛰어넘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공도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디스플레이는 만드는 회사의 공이 더 크지만, iphone이나 ipod이 아니었다면 그 비싼 디스플레이가 이렇게 빨리 대중화 되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Touch screen 의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했네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touch screen 시장은 걸음마 단계였는데, iphone& ipod touch 의 큰 성공으로 최소 몇 년은 대중화가 앞당겨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화면을 넘기고, 화면을 확대/축소 하는 등의 인터페이스의 표준을 거의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Steve Jobs (1955 ~ Oct. 5,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