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얼굴들

오늘 다혜가 퇴원하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오는 것이지만 엄마 뱃속에서 지내던 곳이니 돌아왔다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 있는 지난 보름동안 집에 함께 오게 될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함께 집에 돌아와서 다혜를 침대에 눕히고 보니 지난 일들이 머리속에 스쳐갑니다.

태어나서 바로 NICU에 보내져서 일주일 정도 보냈던 시간중에 다혜 담당 간호사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다혜를 무척이나 이뻐해주고 또한 그 아픔을 나누어 주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수술 당일날, NICU로 제일 먼저 내려온 마취과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50은 넘어보이는 여선생님이셨는데, 서연씨의 등을 계속 쓸어주면서 다 잘될거라고 위로해주시던 분입니다. 8시간이 넘는 수술후 수술실을 나올 때에도 계속해서 다혜의 호흡을 챙겨주셨습니다.

수술을 담당하신 닥터 브리첼라. 매일매일을 수술로 바쁘고, 정작 당신 식사할 시간은 없어서 걸어가면서 햄버거 쪼가리(!) 밖에 못 드시는 분입니다. 장시간의 수술후 몹시나 지치셨는지, 수술이 잘 됐음에 기뻐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에 단내가 묻어났습니다.

PICU에서 한시도 다혜의 침대곁을 떠나지 않으면서 보살펴주셨던 많은 간호사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심장수술을 잘 되었지만 심박수가 200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서 가슴 졸이며 보낸 사흘동안 정말 열심히 간호해 주셨었습니다.

다혜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일반 소아 병동으로 내려오게 되면서도 간호사분들이 참 많이 신경써 주셨습니다. 오늘 퇴원하면서 끝까지 여러가지 것들을 챙겨주던 간호사 얼굴이 생생합니다.

그렇게 애정과 열심을 쏟은 환자가 퇴원하자 “Don’t come back!” 라고 말했습니다. 마음 한켠이 찡해졌었습니다.

미처 다 적지도 못한 수많은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스쳐갑니다.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고맙다고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다혜가 자신에게 부어진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알게되고 더 큰 사랑을 하는 아이로 자라나도록 기도합니다.

15 thoughts on “고마운 얼굴들

  1. 서부에서 좋은 시간 보내셨는지요? 언제 타**씨 이야기 한번 해봐야 할텐데요..

  2. 에구… 이제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거의 한달만에 답글을 남기네요..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3. 지난 주말 매릴랜드에 3일 있으면서 연락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올라왔어요. 올라오는 길에 또 연락해서 들를까 하다가, 다혜 밥먹는 시간일까봐 자는 시간일까봐 그냥 전화기 안울리고 돌아왔어요. 다음에 다혜의 나름 규칙적 스케줄이 나오면 그 때 들를께요! 완전 보고싶다~~~~~ 서연언니 ㅋㅋ

  4. 그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도 할 수가 없네요…
    수술 잘 마치고 집에 잘 왔다니 무엇보다 감사하고 이쁜 다혜 얼굴 직접 볼 날이 너무 기다려져요! 너무 수고한 두 분, 이제 정말 잠못이루는 날들만 앞에 펼쳐져 있군요. 축하드려요!! ^______^

  5. 수술이 잘 되고, 집으로 돌아왔다니 너무 감사하네요.
    마음으로 늘 기도하고 있었어요.
    하루빨리 산모도 다혜도 건강을 되찾기를 바래요. ^^

  6. 다혜의 웃음만으로도 감사가 촐촐촐 흐르시겠어요. 사진 올려주세요~

  7. 와..축하드립니다. 이름도 너무 예쁘네요! 다혜 어서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 ^^ 행복한 세 식구의 삶의 되시길 함께 기도합니당…

  8. 축하해요!!!

    이제 고놈이 팔팔해져서,
    아빠 엄마 잠 못자게 밤에 울어 우유병 입에 물리고 먹이다 아빠 엄마가 함께 잠들고…
    새벽 2시에 똥 잔뜩 싸고나서 울어 기저귀 갈아주고…

    그렇게 되어도 그것들이 정말 감사한 일들이 되겠네요!

    하나님께서 특별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하시나 봅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