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2016 – Execution Par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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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함께 모였지만 쉴 여유는 없었다. 후미진 곳으로 짐들을 보내야 했고, 이 곳에서도 스튜디오로 이사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각각 후미진 곳으로 짐을 보내고, 또 이사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사실 이동네 이사가 꼬여서 들어갈 유닛을 엉겁결에 떠밀려 정한 바람에, 토요일 이사는 거의 주어지다시피 정해졌고 금요일은 그냥 하루 전에 짐을 보낸 것이다.

아무리 짐들을 나누어서 살았다지만, 역시 대부분의 짐은 여기에 있었다. 그렇게 많이 버리고, 기부하면서 줄였는데도 60박스가 넘는 짐이었다.

금요일, 그래도 잘 포장해놓은 덕에, 두시간 남짓만에 짐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나머지 짐들을 열심히 싸서, 결전의 토요일, 무사히 이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사 2016 – Execution Par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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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진 곳을 다녀온 뒤로 이사는 진행되기 시작했다. 

케이뒤와 작은 사람은 둘이서 외딴 곳의 생활을 정리해야만 했다. 나는 발목을 다쳐서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한 마음만 가질 뿐 실제적인 도움은 되지 못했다. 리뷰 세션과 파이날 등을 처리하면서 이사짐을 마무리하는 케이뒤는 많이 힘들어 했고, 작은 사람 역시 혼자서 놀아야 하는 심심함을 감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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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고민거리가 하나 남았는데, 차를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기 저기서 연락이 왔지만, 정작 우리가 필요한 시간에 나타난다는 보장이 없었다.

플랜B로 내가 주말에 텍사스로 가서 랑데뷰한 다음에 다시 이틀동안 운전해서 목적지로 가는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 표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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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행히도 이사짐 업체가 약속한 시간에 도착해서 짐은 잘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자동차 옮기는 트럭기사와 연락이 되어서 차도 무사히 보냈다.

누가 차를 받느냐가 큰 문제였는데, 감사하게도 황집사님이 받아주신다고 하셔서 비행기 타고 왕복하는 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 가족은 다시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고, 케이뒤는 일년간의 누올리언즈 생활을 마무리하고 온 긴장감이 풀린 탓에 그 다음날 하루종일 아팠다.

이사 2016 – We’ll sort it out eventu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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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불안한 마음으로 후미진 곳(?)으로 향했다. 불과 일주일 전에 외진 곳에 갔다가 다시 후미진 곳으로 가는 여정에 마음까지 무거워서 거참…. 좋은 첫 인상일리 만무했다.

거기다 5월에 눈이 내린다……

거참……

금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도착했는데, 오전에 케이뒤는 이미 집 두곳 정도 본 상황이고 표정이 안 좋았다.

마음이 안 좋은 아내를 위로하면서 좋은 집이 나올거야란 말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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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새로운 포스팅이 올라왔다.

우린 바로 연락했고, 테넌트가 금방 답장해준 덕분에 금요일에 바로 집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아내는 그 집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다.

그 집도 마치 우리처럼 남편 직장 때문에 갑자기 텍사스로 이사를 가게 되어서, 리스가 남았는데 중간에 서블릿이나 새로 리스를 할 사람을 찾던 중이었다.

우리는 그 집 계약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다음날,

원래 잘 알고 있었던 황집사님 댁에 초대를 받았다.

사실 케이뒤 직장이 결정되기 전에 농담처럼 “그 곳에서 뵙게 될까 두렵습니다” 라고 했던 말이 씨가 된 셈이다.

일단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생긴데다, 원래 알던 분의 댁에서의 식사라 마음이 참 평안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케이뒤 학교 동료들의 초대로 긴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나니, 여러모로 “기대”란 것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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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지만, 그래도 우린 다 이겨내고 결국 또 살아간다.

이사 2016 – Things go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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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일들이 잘 안되고, 뭔가에 홀린 듯이 실수를 연발하기도 한다.

이번 이사는 난이도 “상”이라서 미리 미리 준비하고 대비 했어야 한다.

그래서 여러 이사업체도 알아보고 이사갈 집들도 알아봤다. 물론 순조롭지 않았다. 외진 곳에서 후미진 곳(?)으로의 이사라 가격이 생각보다 비쌀 뿐더러, 자동차의 경우 라우트가 없다고 아예 해주질 않으려고 했다.

뭐 조금 비싸지만, 예전에 사용해본 적 있는 회사랑 연락이 됐고, 나는 누올리언즈의 이사를 도우러 갔다.

그곳에서의 마지막일지 모를 만찬을 즐기고, 작은 사람이 좋아하는 과일을 사서 차에 타는데……

그만, 발을 헛디디고 굴러버렸다.

발목에서 인대가 파열되는 느낌과 소리가 들렸는데, 느낌에 전치 3주 정도……

집에 왔다. 

나는 이메일을 받았고, 케이뒤는 fraud alert를 받았다.

캘리에서 구한 집에 테넌트가 나가지 않기로 해서, 나는 갈 곳이 없어졌다는 이메일이었고,

케이뒤는 어렵게 구해서 어플라이한 집이 알고보니 가짜 포스팅이었고, 입력한 크레딧 정보는 고스란히 유출되어서 여기저기서 사용되는 중이었다.

이사 2016 –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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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사에 이어서 올해도 이사를 한다. 이번엔 두개의 이사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첫번째는 누올리언즈 집에서 볼더로 그리고 산호세에서 작은 집으로의 이사들이다.
케이뒤가 볼더에 직장을 가지게 되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이사지만, 처음가는 동네인데다, 이번엔 작은 사람 학교 까지 고려해야 하는지라 쉽지 않은 이사가 될 예정이다.

6월이면 어떻게든(?) 이사가 끝나 있겠지만, 그 동안에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사 2015

다시 이사를 했다. 지난 십여년동안 열번이 넘는 이사을 한 것 같다. 특히 버지니아로 이사하고 나서는 더이상 이사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그 후로도 벌써 두번째다. 

덕분에 작은 사람은 벌써 세 주의 데이케어를 다니셨다. 이번 여름 부터 다시 다른 주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니 어린 나이에 네 주의 학교를 다니게 되는 나름 화려한(?) 경력의 사람이 된다…… 이럴 때마다 참 미안해진다. 부모가 정착을 못하니 제대로 말은 못해도 작은 사람이 무지 스트레스 받는 것 같다.

 
짐들을 박스에 넣고 보니 겨우 지나다닐 정도다. 이사 전날 마지막 짐들을 넣고 잠자리에 들 때는 정말 온 몸이 아팠다.

 이사가는게 뭔지도 잘 모르면서 새 집에 이사간다고 좋아하는 작은 사람. 잘 보이진 않지만 자기 인형들을 넣은 가방을 맸다. 그리고 최근에 득템한 컴퓨터까지.

  짐들을 다 빼고 나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 사진을 찍어둔다. 그래도 남는 건 좋은 기억이라고 이 공간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본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또! 무지하게 많은 짐들을 버리고 도네이트하고 했다. 늘 살림을 늘리지 않으려고 애 쓰는데도 버릴게 정말 많았다. 반성해야겠다. 그리고 삶을 더 단순화하고……

이사는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지난 일년을 돌아보게 하고 무거운 짐들을 정리하게 하는 나름의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몇번의 이사를 더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다음번엔 줄여야할 짐들이 적어져서 스스로에게 대견함도 한번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