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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함께 모였지만 쉴 여유는 없었다. 후미진 곳으로 짐들을 보내야 했고, 이 곳에서도 스튜디오로 이사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각각 후미진 곳으로 짐을 보내고, 또 이사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사실 이동네 이사가 꼬여서 들어갈 유닛을 엉겁결에 떠밀려 정한 바람에, 토요일 이사는 거의 주어지다시피 정해졌고 금요일은 그냥 하루 전에 짐을 보낸 것이다.
아무리 짐들을 나누어서 살았다지만, 역시 대부분의 짐은 여기에 있었다. 그렇게 많이 버리고, 기부하면서 줄였는데도 60박스가 넘는 짐이었다.
금요일, 그래도 잘 포장해놓은 덕에, 두시간 남짓만에 짐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나머지 짐들을 열심히 싸서, 결전의 토요일, 무사히 이사를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