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오늘이 벌써 어머니 돌아가신지 13년이 되는 음력 2017년 2월 그믐 날입니다.
그간 손자 (중략)
이럴 때 기일을 맞이하여 그 깊은 은혜를 잊을 수 없어 간소하나마 정성껏 제물을 준비하여 올리오니 부디 음향 하시옵소서.”
아버지께서 할머니 기일 축문을 보내주셨다.
할머니는 내가 미국으로 오기 몇달 전 돌아가셨다. 어렸을 때, 형과 나를 키워주셨으니 참 많이 보고 싶다.
아버지의 축문에도 그리움이 묻어난다.
시간이 참 빠르다.
세월 빠르지.. 어렸을때 우리와 장난치던 할머니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아이들이 그때 우리 나이가 되어간다.. 가끔 잠들어있는 아이들을 안고서 제 방으로 옮겨 주노라면.. 옛날 갈색 패브릭 소파에 얼굴 파묻고 잠들었던 우리를 안고 옮기시던 아버지가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