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동네 아는 동생이 VW의 이번 사태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솔직한 제 심정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들 난리지?” 라는 것이었는데, 마치 부도덕한 이 세상에 익숙해진 제 자신을 보이는 것 같아서 애써 그런 모습을 숨기며 돌려 이야기 했습니다.
몇 주 전에는 MB North America AMG 임원과 같이 저녁을 먹은 일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를 아주 즐거워 하는 듯 했습니다. Mercedes 입장에는 아주 고소해 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때는 MB의 BlueTEC 디젤 엔진 기술을 사기 위해서 애쓰던 VW이 언젠가 부터 자체 기술로 Clean air diesel을 들고나와서는, 수치 상으로 MB가 따라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우리 엔지니어보다 더 나을리 없는데, 도저히 VW 기술을 따라갈 수 없어서 진짜 애먹었지 뭐야?”. 뭐 그러던 VW 이었는데, 결국엔 뽀록(?)이 났으니, “한번 당해봐라~” 뭐 이래 보였습니다.
(“디젤 게이트” 가 뭐여? …… 라고 물으신다면, VW diesel 로 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위에 링크도 있지만, 간단히 적자면요. VW이 의도적으로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서 diesel engine의 software를 조작했고, 실제 차에서는 규제치보다 40배가 높은 nitrogen oxide가 나온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VW의 전체 주가 총액은 이틀만에 반토막이 났고, 현재 앞으로의 법적 조치에 따라 회사가 부도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위기설까지 있습니다.)
사실 자동차 회사의 차량의 결함이나 오류를 숨기기 위한 조작은 많이 알려진, 그러나 확인된 바 없는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여러 (오토매틱 차량의 돌발진, 불량 에어백, 등등…) 일들에서 상당히 분노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결함을 인정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덮어버리려는 행동 때문에, 또다른 사고나 희생자로 이어졌거나, 그런 위험에 사용자를 노출시켰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번에는 “누가 죽은 것도 아닌데…” 라는 것이 심리적으로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MB 임원 말처럼 이번 사태는 역사상 처음의 의도적인 거짓말 (의도적으로 미정부의 환경규제를 속이기 위해서 소프트웨어를 조작) 인 것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에 있었던 그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일들까지 재조명 되고, 그쪽 사회의 투명성과 도덕성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심정입니다.
그런 복잡한 마음 가운데, 제 생각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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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W의 electric vehicle을 응원합니다!
사실 해당 모델이어도 별 수 없지 뭐…… 바꿔달랠 스도 없고
방금 교회 다녀오는 길. 집으로 VW 에서 편지가 왔네. 어쩌구 저쩌구 죄송합니다. 근데 고객님 차에는 요즘 문제되는 그 엔진 아니라서 문제 없어요 ^^ 뭐 문제 있다해도 별 불만 없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