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랜드에 학회를 다녀왔다. 원래 학회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같이 열리는 학회와 비슷한 시기에 열린 학회 덕에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십수년만에 동기도 만나고, 석사과정 때 연구실 형도 십이년 만에 보는 일들이 있었다.
서울을 떠나서 서부로, 그리고 동부로, 또다시 서부로 옮겨다니는 동안 나의 삶과 기억들이 많이 단절 되어 있었던 듯 하다.
특히 석사과정에서는 좋았던 기억도 있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강해서 무의식 중에 잊으려 애썼던 것 같기도 하다.
같이 석사과정을 했던 친구가 최근에 잡 인터뷰로 우리 동네을 방문했어던 것을 시작으로 이번 학회까지……. 내 기억들은 정말 열심히도 일상과 기억에서 나를 들쑤셔 놓았다.
수없이 많는 어릴적 기억들과 십여년 전 기억까지 너무 많이 떠올라 힘들었다. 꿈에선 정말 오래전 친구들이 등장하시고……
그 단절 된 기억들, 공간들 속의 나는 일관된 사람이었을까?
아마 아니었던 것 같다. 이렇게 기억들을 잇는 일이 힘든 걸 보면……
그래도 지나고 보면 좋았던 기억들이 더 생각나는 듯 하다. 그래서 추억은 아름다운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