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삼성

최근에 동네 아는 형이 재밌는 글을 올렸다.  링크

어설픈 전문가 흉내라고 하지만 꽤 정확한 분석같았고 엔지니어로써의 오랜 내공이 묻어났다.

조금 다른 perspective에서 보자면, 나는 삼성과 애플의 핸드폰 시장을 놓고 벌이는 이 싸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두 회사 모두 휴대전화 단말기에 있어서는 vertically integrated 기술을 가진 회사라고 본다. 즉 밑바닥부터 다른 회사의 기술에 의지하지 않고 디자인에 따라서 통합된 솔루션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두 회사 모두 아웃소싱과 라이센싱을 통한 고효율을 추구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다만 집중하는 곳이 조금 다르다. 삼성은 좀더 하드웨어 오린엔티드 자세와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애플은 소프트웨어 오리엔티드인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은 여전히 메모리 분야 반도체 생산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애플은 오랬동안 유저 인터페이스에서 새로운 기술을 주도한 정통이다.

이런 구도에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그리고 앱스토어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에코 시스템, 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쉽게 다른 진영으로 가지 않는다. 아이오에스나 안드로이드 중에 확실한 충성심이 있게 마련이다.

삼성은 하드웨어에 좌지우지 되는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였었다. 시원한 화면과 좋은 밧데리 성능등이 매력적이었을거다.

그런데 이번에 애플이 삼성의 큰 장점이었던 큰 화면의 단말기를 내놓았고 하드웨어에 따라서 움직이던 사람들이 애플을 선택했다.

이건 삼성으로서는 큰 손실이다. 앞으로 치고나올 다른 안드로이드 계열의 단말기들과의 경쟁을 눈 앞에 두고 말이다.

모든 걸 다 잘하기는 어렵다. 학부 때 졸업 프로젝트를 떠올려 보면, 바탕이 되는 작은 컴퓨터 디자인을 한 다음에 소위 말하는 납땜을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하드웨어들을 준비하고 제대로 동작을 하는지 확인할 때 쯤이면 이미 에너지가 고갈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os포팅하고 나면 거의 대부분 방전……. 훌륭한 애플리케이션을 올리기에는 더이상 힘이 없기가 다반사다.

비유가 너무 허접했지만, 아무튼 회사도 비슷하다. 에너지와 역량이야 자본을 더 쏟아부으면 키울 수 있겠지만, 경영진, CTO, CEO, 들의 마인드셋은 동시에 모두를 보기 어렵다. 하드웨어에선 군대스딸의 목적 지향적 공장장 마인드가 갑인 반면 소프트웨어에선 뭔가 비져너리의 마인드가 필요하달까? 이 둘 사이를 컨텍스트 스위칭 하거나 동시에 가지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아무튼 지금 단말기 시장은 하드웨어를 넘어선 에코 시스템 혹은 internet of things를 향하고 있다. 여기선 아무래도 소프트웨어의 중요도가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삼성은 이 부분이 참 많이도 약하다.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에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고객을 잃었다라는 건 뼈아픈 현실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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