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끝나가는데 자신을 위해 칭찬할 일이 없는게 수동적이고 주입식 위주의 교육 탓인지 성향 탓인지, 아니면 진짜 그랬던 건지 모르겠다.
행여나 정신승리자로 보일까 조심스럽지만, 굳이 적자면, 올해 졸업 한건 잘 한 일인 것 같다.
어려웠고 특히나 교수를 설득하기 위해 온갖 찌질한 방법들( 저도 먹고 살아야지요, 처자식이 있어요, 내일 모래면 마흔이에요, 벌써 십년이에요, 돈 없어서 회사 가요,…… 등등) 죄다 동원해 얻은 졸업이지만, 그래도 남는건 졸업장인가 보다.
졸업장이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마침표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오랜동안 끝이 안보이는 것 같고 교수의 말한마디에 좌지우지 되는 삶을 끝냈다는 것은 대단한거다. 다시 매니저와 어퍼 메니저에 좌지우지되는 삶이 시작됐지만……
그래 칭찬해주자! 잘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문모 아저씨의 명언을 빌자면)
“쪽팔림은 순간이지만 졸업장은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