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12월 3일 첫 출근하였습니다.

7년 하고도 반이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우여곡절(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한 이야기를…..) 끝에 집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직장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졸업이라는 매듭을 짓지 못하고 일을 시작하는 상황이라, 별다른 감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따로 쉬는 시간도 없는 소위 live migration인 셈입니다.

학교, 졸업 그리고 지도교수와의 관계보다는, 출근 전주에 작은 사람의 데이케어 문제가 사실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제게는……

작은 사람이 이제 데이케어에 나간지 3개월이 넘어가는데, 갑자기 적응이 후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작은 사람이 너무 우니까 데려가라고 연락이 오고, 그녀는 다음 날 아침부터 제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결국 예전에 봐주시던 분께 부탁을 드려야 하는 상황들이, 저희 가정을 걱정으로 가득차게 하였습니다.

학교에서 교수와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힘내자며 가족끼리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던 때가 바로 그 전날 이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IMG_0739 IMG_0738< 두 여인들과 행복한 저녁 > — 그들은 마주보며 그들의 커피(?)를 마신다

금요일부터 긴급회의가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장모님께서 처형의 출산으로 서부에 와 계신 상황이라 SOS  구조요청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토요일 Red-eye 편으로 장모님께서 오셨습니다. 지난 주일 짙은 안개로 비행기는 다른 공항에 내리고 비행기는 무려 6시간 가까이 delay 되는 상황까지 생겼었죠..ㅋㅋ

그렇게 온 집안의 협력(?)으로 저의 회사생활 첫 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출퇴근 길 시간을 한시간 안으로 줄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잘못하면 도로 위에서 두시간도 가겠더라구요.)그리고 부지런히 매듭도 지어야 겠습니다. (이거는 진짜 온 가족의 support가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손이 많이 가는 저를 보고 아내는 “최손”이라네요..ㅋㅋ)

제가 일하게 된 곳이 어떤 곳인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해서 어리버리한 상황이지만, 한가지 느낀 것은 아주 멀게 느껴지던 미래의 순간들이 언젠가는 현실이 되고, 또 과거가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결국에는 지나가고 말 것들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욕심내는 그랬던 제 모습이, 그리고 그럴지도 모르는 미래의 모습들에 그러지 말아야 겠다, 진짜를 붙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 주입니다.

 

5 thoughts on “첫 출근

  1.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ㅠㅠ 홧팅!

  2. 흠… 출퇴근 트래픽에서 저 의식 너머의 세계에 담겨져 있던 단어들이 입밖에 나오는 걸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에 묵상이라… 하….. 갈 길이 멀군요

  3. 와. 취직하셨군요!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출퇴근 교통지옥이 나름 묵상하긴 좋은 시간이 될 수도 있답니다 (재택근무하는 자의 여유 ^^) 귀히 쓰임받는 시간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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