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shield를 고쳐 보아요

지난 주는 학기마다 산(?)에 올라가는 주말이라서 마음이 많이 분주했습니다.

거기에 작은 사람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신경이 많이 쓰였었습니다.

학교 적응에 힘들어 하고 있어서, 금요일에는 예전에 다혜를 봐주시던 분께 하루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495에서 로컬길로 접어 드는데,

“따악~!”
뭔가 날카로운 소리가 섞인 것이 예사 돌조각이 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

아니나 다를까……

사진처럼 유리 정중앙이 깨진 겁니다.

대충 사이는 1 인치 정도……

뭐 큰일은 아니였으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

.

이래 저래 바쁜 하루를 보내고, 산(?)으로 올라가려 차에 탔습니다.

.

“뜨악~”
유리 깨진 곳의 금이 벌써 1인치 가량 더 늘어난 것입니다.

차유리는 아무리 조금 깨진거라도

그 금이 점점 자라서(?) 유리 전체로 퍼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거 자라는 속도가 장난이 아닌 겁니다.

이유를 생각해 봤더니, 요즘의 무시무시한 일교차가 큰 역할을 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미 예전에도 유리가 조금 깨진 적이 있어서 교체를 알아봤는데,

혼다 정품으로 바꾸면 재료비만 500불이라네요…..

학교 앞에서 chip repair에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75불이랍니다.

그것도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안되고,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이거 한시가 급하다 싶어서

바쁜 상황이었지만,

DIY를 알아봅니다.

대충 부품값은 10~15불 이네요.

잘만 하면 더 낫겠다 싶어서 근처의 오토파츠 샵을 향합니다.

그래서 구입한 DIY Kit의 가격은 12불선!

안전한 작업을 위해 보호 안경과 비닐 장갑을 준비합니다.

(DIY의 가장 중요한 점은 하다가 다치거나 하면, 약값이 더 들어서 손해라는 점~~~~~~~)

DIY kit을 보면 의외로 아주 간단합니다.

뭔가 windshield chip/crack 주변을 밀착시키기 위한 고무 뽁뽁이(?), 주사기, 면도칼, resin sealant, 알코올 솜, 그리고 얇은 투명 아크릴 판(?) 정도입니다.

작업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깨진 곳에 남아있는 너덜거리거나, 이미 깨진 조각들을 제거해줍니다.

여기서 사용한 압정도 DIY Kit에 친절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정말 날카로운 무엇인가가 때렸는지, impact가 있었을 부분은 압정 끝으로 겨우 누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 외에 루즈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제 깨진 곳 주위를 밀봉하기 위해 그 주위를 잘 닦아줍니다.

(Kit에 포함된 알코올 솜을 사용할 시간입니다.)

(밖에서 찍은 사진이라서 깨진 곳이 작아 보이지만, 차 안에서 보면 원형으로 금이간 부분의 사이즈가 1인치 정도 입니다. )

그리고, 깨진 중심을 기준으로 양면 테이프를 잘 발라 줍니다.

(이 때, 기포가 생기지 않고, 완전 밀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중에 주사기를 이용해서 압축과 팽창을 다 적용해야 하거든요.)

차 안에서 기포가 없는지 다시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고무 깔대기(?) 같은 판을 잘 붙여줍니다.

이제부터 시간차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라 사진찍기가 어려웠습니다.

말로 적자면,

유리를 메우고, 더이상 crack이 거미줄처럼 확장되는 것을 막아줄 resin sealant를 깔대기 안에 부어 줍니다.

그리고, sealant와 crack 사이의 기포와 혹시나 있을지 모를 sealant내부의 기포를 제거 하기 위해

주사기를 꽂은 뒤, 뒤로 당겨서 진공상태를 만들듯이 주사기를 이용시켜 sealant와 crack 안의 기포들을 뽑아내 줍니다.

이런 모습으루요.

(1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성질이 급한지라 0.1초 부족했습니다. ㅡㅡ; )

차 안에서 보면 기포가 제거되는 모습이 보일 수도 있는데……

마음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나 봅니다.

이제 다시 주사기를 뽑은 다음에 공기를 주입시키고, 다시 꽂아서 밀봉시킨 다음에,

압축을 시켜서 sealant가 crack 구석, 구석까지 퍼지도로 해주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주사기를 눌러서 압축시키면, 잡아주는 쇠고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계속 안누리고 있어도 돼죠.)

아…. 이제 무지하게 배가 고파옵니다.

산에 올라갔어야 하는 시간인데, 유리를 고치느라 어느덧 6시가 넘어갑니다!

휘리릭~ 몸을 날려서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합니다.

온갖 여유는 다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밥 다 먹고 내려가면서 봤던 타임와치는…….

앗.. 먹기 전이군요….. 죄송합니다..^^;

(워낙 경황없이 찍었던 사진들이라 기억이 헷갈렸습니다.ㅋㅋ)

아직 13분의 여유가 있는지라, 후다닥  느긋하게 먹고,

그리고 여유를 즐기는데 지나가는 Mini Coupe~

저 차를 사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있군요.

역시 후다닥 먹은 거 맞습니다.

빨리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더 정신 없었죠.

밥 먹고, 충분한(?) 여유와 휴식을 취한 뒤 내려와 보니, 이제 다음 작업을 할 시간.

(마음은 더 급해집니다. 0.2초 모자라나요….)

이제 sealant가 잘 자리잡았기를 바라면서, 주사기와 깔때기를 제거해줍니다.

(이 때 여분의 sealant가 흘러내리는데 잘 닦아주셔야 합니다. toxic이거든요…

왜 장갑을 안 꼈냐구요?

.

.

.

정신없어서 다 챙겨놓고 고스란히 그 자리에 놔두고 내려왔다는……

)

잘 닦아준 다음에 남아있는 sealant를 한 방울 떨어뜨려서 그 위에 얇은 판을 덮어줍니다.

잘 마를때까지 표면을 보호해주기 위해서죠.

안에서 플래쉬를 터트리니, 금이 간 부분들이 더 잘 보입니다.

이미 sealant가 잘 자리 잡은 곳은 crack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crack 의 길이도 줄어들었구요.

sealant가 UV를 받아면 경화된다는데, 이미 해는 졌습니다.ㅡㅡ;

15분에서 1시간 걸리는 경화 시간인데, 어쩔 수 없이 밤 산으로 향합니다.

다음날 아침, 역시 UV가 부족해서인지, 전혀 경화되지 않았씁니다.

아침햇사를 쐬며 다시 산으로 향해서 도착!

호~~~~ 경화되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 이제, 굳어진 sealant를 면도칼을 이용해서 잘 제거해줍니다.

제거한 후 차 안에서 찍은 사진…

(뭐 크랙이 거의 안 보입니다.)

밖에서 본 모습…….

이제 며칠이 지났는데요, 첫날의 magic처럼 crack이 다 없어지진 않았습니다.

유리 내부의 sealant가 이제 다 굳었는지,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crack 주변의 내려앉은 유리 모양이 조금 보이네요.

그렇지만, 처음의 chip/crack에 비해서는 월등히 크기도 줄어들고, 금도 커지지 않으니 대만족입니다.

4 thoughts on “Windshield를 고쳐 보아요

  1. 허걱…. 그러셨군요…. 원래 이런 사람은 남편으로 두는 것 보다는 옆집 사람으로 두는게 더 낫죠…ㅋㅋ

  2. 제 아내는 얼마나 꼼꼼히 읽으며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이 집옆에 살고 싶다’고 설경구처럼 소리치던데요.. ㅎㅎ 애꿎은 저만 못난이가 됐지요. ㅋㅋ

  3. 이렇게 열심히 적어놨는데 아무도 반응이 없으니 섭섭하지요? ㅋㅋ 사람들이 인석씨의 남다른 기술에 놀라 헉 하고 창을 닫아버리나 보네요. 진짜 오늘 흰차 몰고 집에 오는데 어디가 크랙이 있었던 곳인지 전혀 모르겠던 걸요? (밤이라서 그랬나?) 여튼 깜놀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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