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처음 교수와 미팅하던 것과 지금을 비교하면 참 많이 변해 있습니다. 예전에는 뭔가 교수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데이터나 결과가 없으면 땀을 삐질삐질 흘렸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팅에서는 뚜렷한 결과가 없어도 지금 현재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편하게 말할 수 있고 조금은 동지애를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주는 바빴습니다. 토요일 정오 정도에 교수로 부터 전화연락을 받았고 (미국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죠..) 주말 내 교수와 연락하면서 결과를 업데이트 해드렸습니다. 특히 월요일과 화요일은 밤 늦게까지 함께 일하고, 화요일은 자정까지 같이 앉아서 결과를 고민하고, 저녁 10시와 11시 반, 두번에 걸친 다른 교수들과의 컨퍼런스콜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최근 computer architecture 분야 펀딩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겨우 받은 프로젝트도 의회에서의 예산 삭감안으로 순식간에 없어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소위 “nine to five”와 같은 예전문화를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새벽 두시든 여섯시든 교수로부터 연락을 받던 한국대학원 생활을 해본 저로서는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교수는 참 고맙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미팅은 더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교수와 잘 소통되지 않는 느낌, 그리고 오해가 쌓이는 것 같은 불안감 등은 이웃에 사시는 분께 “중국인”에 관한 책까지 빌릴 정도로 (꼭 돌려드릴께요..ㅋㅋ) 큰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함께 고생을 하면서 조금은 소통이 되고 신뢰를 쌓게 된 것 같아서 한결 후련하네요.
순권! 어떻게 알고 왔냐? ㅋㅋㅋ
인석아 대단하구나. 돈 필요하녕 이야기해라. 내가 한국에서 돈 보내줄께 ㅋㅋ